이순철 대표팀 타격 코치는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외야수)의 타격 부진에 대해 심리적인 부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만난 이 코치는 "(추)신수가 마음의 부담이 큰 것 같다. 경기 감각이 떨어졌지만 잘 해야 한다는 부담 탓에 볼에 손을 댄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4경기에 출장, 타율 1할1푼1리(9타수 1안타) 3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 코치는 "그동안 신수의 주변 여건이 좋지 않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각국의 에이스와의 대결에서 안타를 때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부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우여곡절을 겪었다. 소속팀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추신수의 출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추신수가 구단을 설득하며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구단은 선수 보호라는 이유를 내세워 수비 제한 조건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낙관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지난 11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구단 지정 병원에서 MRI 촬영에서 문제없다는 판정을 받은 추신수는 4강전부터 외야수로 뛸 수 있을 듯. 추신수는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부담이 없지 않다"고 운을 뗀 뒤 "4강전부터 외야수로 나설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제 자리가 없어 못 뛴다"고 농담을 던졌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신수가 그동안 마음고생도 심했고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고 설명한 뒤 "조금씩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