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관련 언론사, 장자연 문건 알고도 보도 안했다”
OSEN 기자
발행 2009.03.20 09: 36

KBS가 故 장자연 문건에 거론된 한 신문사 유력인사의 해당 신문사가 문건을 미리 접했으나 보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9일 방송된 KBS 뉴스9는 “KBS가 확보한 장자연씨 자필 문건에 군데 군데 검은 펜으로 지워진 곳이 있다. 지워진 부분은 한 신문사 유력인사 이름으로 확인됐고 이 신문사가 문건에 대해 미리 알고 있으면서도 보도하지 않았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BS가 문건을 확인 했을 때 유독 몇몇 부분이 지워져 있었고 확인 결과 한 신문사 유력인사의 이름이 명시됐다. 문건에는 고인의 기획사 대표였던 김모 씨와 이 인사가 고인을 접대에 불렀고 김 씨가 고인에게 이 인사와 잠자리를 갖도록 요구했다고 적혀 있다. KBS는 “누가 이 문건의 이름을 지우려 했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배경이 주목된다”며 “문건이 유서보단 진술서에 가까웠다는 점을 보면 문건 이름을 지운 사람과 해당 신문사 간에 어떤 조율이 시도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주장이다. 이 신문사가 문건의 존재와 내용을 KBS 보도 이전에 미리 알고 있었을 거란 의혹도 제기했다. KBS는 “이 언론사의 한 중견 기자가 KBS가 문건 입수 전 장 씨의 또 다른 문건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사실일 경우 자기 회사 유력인사에 대한 내용을 알고도 보도를 덮은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언론사의 또 다른 기자는 18일 오후 고인 유족 차량에 “장 씨 소속사 전 대표인 김모 씨와 전 매니저 유장호 씨 양측 모두가 신문사에 모든 자료를 넘겼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기자는 “메모를 남긴 것은 맞지만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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