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2경기 연속 홈런' 윤상균, "공 1개 중요성 깨달았다"
OSEN 기자
발행 2009.03.20 10: 10

"1군에 남아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SK 백업 포수 윤상균(27)이 웃었다. 신고선수로 입단했지만 어느새 1군 무대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모습에서 조금씩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윤상균은 지난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15-1 승리의 쐐기를 박은 3점포를 쏘아올렸다. 7회 1사 1, 2루에서 상대 세 번째 투수 신인 최동환의 140km짜리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타구를 만들어냈다. 전날(18일) 한화전에서도 0-1로 뒤진 8회 좌월 3점포를 날려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어 팀을 시범경기 개막 4연패 일보 직전에서 구해냈다. 윤상균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4경기에 출장해 모두 안타를 기록, 비록 시범경기지만 타격 공동 9위, 홈런 공동 1위(2개)를 달리고 있다. 3할5푼7리의 타율은 안경현과 팀내 공동 1위다. "지난 겨울 동계훈련 때부터 떨어지던 변화구 대처 능력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는 그는 "같은 변화구라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날아오는 공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감독님, 코치님과 이야기를 통해 많이 깨닫게 됐다"고 좋아진 타격에 대해 설명했다. 우중간을 바라보며 팔을 감지 않고 뻗어준다는 느낌으로 치다보니 컨택능력이 향상됐다. 비거리를 줄었지만 무게 중심을 항상 하체에 둘 수 있어 스스로도 안정감을 찾은 느낌이다. 이것이 지옥훈련인 캠프를 통해 자리잡았고 곧바로 자신감으로까지 연결되고 있다. 신고선수 출신 윤상균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주저없이 "내가 말하면 다 웃지만 올해는 무조건 1군에서 두자리수 홈런을 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우선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할 입장이다. SK에서 주전 포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문에 자리를 비운 박경완이다. 그 뒤는 우측 골반이 좋지 않아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고 있는 정상호가 있다. 그런 만큼 1군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하지만 SK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팀에서는 윤상균이 최소 SK 세 번째 포수가 됐으며 두 번째 포수 자리까지 노릴 만하다고 평하고 있다. "경기 경험을 통한 순간 대처, 투수 리드 등 배워야 할 것이 많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계속 발전해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윤상균도 자신의 첫 번째 임무는 포수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막연히 원하는 곳에 들어와서 아웃을 잡으면 좋았다. 그저 '오늘 잘됐네' 하면서 보냈다"는 그는 "이제는 공 1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다. 박철영 코치와 자주 이야기를 하며 왜 그 상황에서 그런 볼배합이 필요한지 깨닫게 됐다. 그런 재미를 조금씩 느끼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윤상균은 작년 비록 7경기에 불과했지만 1군 무대를 밟았다. 단국대 졸업 후 군대까지 갔다와 오직 야구가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SK문을 두드린 윤상균은 "지난해 2군 경기가 끝나니 가만있지를 못하겠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같이 훈련하게 해달라고 했다"는 말에서도 느껴지는 절박함이 그대로 경기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는 어엿한 정식선수로 1군 무대까지 두드리고 있는 그가 펼칠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2009 시즌 프로야구의 묘미가 될 것이다. letmeout@osen.co.kr 지난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에서 7회 SK 윤상균이 우월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문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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