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는 매국노'. 보카 주니어스 팬들이 후안 리켈메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을 비난하고 나섰다. 잉글랜드 더 선은 20일(한국시간) 보카 주니어스 팬들이 지난 주말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와 경기가 끝난 뒤 "마라도나는 대표팀의 우상이지만 우리에게 우상은 리켈메다. 리켈메의 은퇴를 종용시킨 마라도나는 매국노"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마라도나 감독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보카 주니어스 팬들이 나에게 매국노라고 말한 것에 대해 깊은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말할 권리가 있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지난 11일 마라도나 감독은 한 케이블 방송과 인터뷰에서 "리켈메가 페널티 박스 부근서 좀 더 위협적이었으면 좋겠다. 2010남아공월드컵 때 그의 배번인 10번은 팀을 이끌어갈 선수에게 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이에 리켈메는 "코드가 안 맞는다. 마라도나 감독으로 직접 들은 말보다 TV를 통해 듣는 말이 더 많다"며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은퇴선언 후 리켈메는 "나의 결정에 행복함을 느낀다. 내가 스스로 결정하고 바란 것이다. 나는 더 이상 은퇴에 관해 어떠한 것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홀가분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1997년 남미청소년선수권대회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연속 우승을 이끌었던 리켈메는 그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아쉽게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2006 독일월드컵 이후 대표팀에서 물러났던 리켈메는 이듬해 코파아메리카서 대표팀에 복귀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 남미예선에서 4골을 터트리며 득점 1위에 올라있지만 마라도나 감독과 불화 속에 두 번째로 대표팀을 그만뒀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