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노련한' 김인식 감독, '허허실실'로 4강전 포석
OSEN 기자
발행 2009.03.20 13: 52

"그냥 순리대로 해야지, 뭐".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일본과의 조 1,2위 결정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승패에 큰 부담없다. 하늘에 맡기겠다"고 허허 웃었다.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자. 정근우(2루수)-이용규(우익수)-김현수(좌익수)-김태균(1루수)-이대호(지명타자)-이범호(3루수)-이택근(중견수)-강민호(포수)-최정(유격수). 총력전보다 여유를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는 김 감독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스포츠에서는 1등만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조 2위로 4강에 오르는게 유리하다. 조 2위로 진출한다면 22일 준결승전, 24일 결승전을 치르며 1일 경기, 1일 휴식으로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이지만 1위에 오를 경우 2일 휴식 후 23일과 24일 이틀 연속 경기를 치러야 한다. 김 감독은 1회 톱타자 정근우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이용규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 오른손 부상을 입은 이용규의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한 것일 수 있지만 느긋하게 경기를 펼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포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의 교체도 김 감독의 우회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감독은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은 안방마님 박경완(SK)과 박기혁(롯데), 이종욱(두산)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지난 1라운드부터 줄곧 대표팀 안방을 지켰던 박경완은 현재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다. 체력 부담도 적지 않을 뿐더러 행여나 부상이라도 입게 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처한다. 어깨 부상을 입은 박진만 대신 주전 유격수를 꿰찬 박기혁도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을 안고 있어 휴식이 절실하다. 중견수 이종욱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지만 김인식호의 뛰는 야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수. 대표팀은 일본과의 네 번째 대결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 대신 컨디션 조절을 선택했다. 김인식호의 조2위 확정은 승리보다 더 큰 수확이다. what@osen.co.kr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LA서 열리는 파이널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한국과 일본이 2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1조 1,2위 자리를 놓고 4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1회말 1사 2루 김현수의 좌전안타때 홈을 밟은 정근우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샌디에이고=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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