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것도 있고 얻은 것도 있었을까. 20일 일본과의 WBC 2라운드 1위 결정전에서 패한 한국은 경기결과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왕이면 이기겠다고 말했지만 지더라도 4강행이 이미 결정됐기 때문이다. 4강 상대가 베네수엘라로 결정됐다는 불안감이 있다. 일본에게 반격을 허용해 대회 2승2패로 동률을 이루었다. 일본일본과의 4차전에서 얻은 것고 잃은 것이 무엇일까. 과연 어느 쪽이 컸을까. ▲아쉬운 백업층 한국은 그동안 선발출전하지 못한 백업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강민호가 포수마스크를 썼고 최정이 유격수, 이택근도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2번으로 기용된 정근우도 톱타자로 나서 점검했다. 투수 가운데는 장원삼 이승호 이재우 오승환 임태훈이 차례로 등판했다. 수확이라면 이들이 실전감각을 얻은 점이었다. 그러나 이택근과 최정은 수비에서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이 통에 한국은 3개의 실책을 범했다. 주자 견제도 미흡해 4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투수 장원삼과 오승환 임태훈은 긴요하게 쓰기에는 어려운 구위를 보여줘 아쉬움을 샀다. 김광현의 부진한 모습도 불안감을 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승호는 4회 등판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활약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재우도 2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1라운드의 부진을 씻어냈다. ▲일정혜택? 한국은 2라운드 조 2위로 4강전을 벌이게 된다. 따라서 2조 1위로 올라온 최강 베네수엘라고 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22일 경기를 갖게 된다. 만일 이긴다면 23일 휴식을 취하고 24일 결승전까지 나갈 수 있다. 유일하게 일정에서 여유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일정보다는 한국이 베네수엘라가 가진 힘을 넘을 수 있느냐가 문제이다. 마운드, 공격력에서 참가팀 가운데 최강으로 평가는 받는 베네수엘라는 버거운 상대이다. 미국보다 훨씬 강하다. ▲아까운 40만달러(5억6천만 원) 2라운드 1위 결정전에 달린 보너스 상금은 40만 달러였다. 양팀은 이날 조 1위와 2위에 관계없는 포석을 했다. 이기면 좋고 지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양팀 감독의 생각이 선발라인업이나 투수진 기용에서 그대로 묻어났다. 한국은 1회 기분좋게 선제점을 얻었지만 이어진 1사1,2루에서 추가점을 빼지 못해 아쉬웠다. 1회 밀어부쳤다면 승기를 잡을 수 있었고 상금 40만달러까지 거머질 수 있었다. 2-2 동점을 만들고도 수비와 마운드 난조로 무너졌다. 대신 일본이 기분좋게 40만 달러를 차지했다. ▲무라타의 허벅지통증 무라타는 이날 5번타자로 나와 2개의 안타를 생산했다. 그러나 4회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1루 베이스를 밟은 순간 오른쪽 허벅지 뒤쪽 통증(일명 햄스트링)을 일으켰다. 곧바로 교체됐는데 제대로 걷지 못해 부축을 받고 들어갔다. 일본은 결승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무라타는 일본의 우타자로 중심타선에 포진하는 선수이다. 무라타의 부상은 일본의 스타팅 멤버 전력이 약해진다는 의미가 된다. sunny@osen.co.kr 8회말 무사 1루 이종욱이 삼진 당할때 1루주자 정근우가 2루 도루에 성공 하고 있다. 이종욱은 공이 빠진 사이 3루까지 진루했다./샌디에이고=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