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환경과 시스템이 부럽다". 20일 일본과의 2라운드 조 1,2위 결정전이 열린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만난 한경진 대표팀 트레이너는 메이저리그의 선진 의료시설과 체계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트레이너에 따르면 펫코파크에 4명의 의사가 배치돼 있고 X-레이 촬영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이용규(KIA)는 20일 경기 도중 상대 선발 우쓰미 테쓰야(요미우리)의 투구에 맞은 뒤 인근 병원에 후송되지 않고 펫코파크에 마련된 의료시설에서 검진을 받았다. 현지 의료진이 3시간 간격으로 이용규의 컨디션을 점검한다. 야구장에서 검진부터 치료까지 다 받을 수 있어 선수들도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게 한 트레이너의 설명. 선수들도 뛰어난 구장 인프라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박기혁(롯데)은 지난 14일 펫코파크에서 첫 훈련을 가진 뒤 "땅이 예술이다. 그라운드 상태가 좋아 타구가 일정하게 굴러간다"고 설명했다. 이용규는 "좋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라커룸 등 모든 시설이 우리와 비교된다. 선수들이 편히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쉬운 현실도 숨길 수 없다. 모 선수는 "이런 곳에서 뛰다가 한국에 돌아가면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과 WBC 2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지만 한국야구 인프라는 낙제점에 가깝다. 낡고 좁은 관중석과 악취를 풍기는 공중화장실. 이것이 국내구장의 현주소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메이저리그의 뛰어난 시설에 대한 부러움과 함께 씁쓸한 한국야구의 현실을 동시에 느꼈을 것이다. what@osen.co.kr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LA서 열리는 파이널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한국과 일본이 2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1조 1,2위 자리를 놓고 4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3회말 1사 이용규가 일본 선발 우쓰미의 투구에 머리를 맞아 이종욱으로 교체되고 있다./샌디에이고=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