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투수 이승호(28, SK)가 부담없이 가동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불펜진의 예상 외 소득으로 주목받았다. 이승호는 2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WBC 2라운드 1조 1위 결정전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 장원삼에 이어 등판, 1⅔이닝을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1-2로 뒤진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선발 장원삼이 일본 타선을 2점으로 봉쇄한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해냈다. 이승호는 지난 6일 대만전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오랜만에 모습을 보였지만 차분하게 일본타자들을 요리해 나갔다. 나오자마자 첫 타자 무라타 슈이치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은 후 대주자 가메이 요시유키의 도루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승호는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아베 신노스케마저 1루 땅볼로 유도해냈다. 이승호는 계속해서 가타오카 야스유키에게 볼넷을 내준 뒤 도루를 다시 내줘 2사 2,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일본의 리더 스즈키 이치로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불안했던 4회에 비해 5회는 완벽했다. 첫 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를 삼진으로 낚은 이승호는 아오키 노리치카를 중견수 플라이, 조지마 겐지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지 삼자범퇴로 6회를 이재우에게 넘겨줬다. 특히 100km대 안팍에 지나지 않는 낙차 큰 슬로커브는 일본 타자들을 당황시켰다. 같은 투구폼에서 구속이 30km 가까이 차이가 나자 일본 타자들은 움찔한 표정을 연발했다. 140km 중반대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더욱 효과적으로 하는데 효과적이었다. 이날 한국은 비록 2-6으로 완패했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로서는 이승호를 비롯한 든든한 투수 자원을 아낄 수 있었다. letmeout@osen.co.kr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LA서 열리는 파이널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한국과 일본이 2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1조 1,2위 자리를 놓고 4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한국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승호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샌디에이고=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