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선 우승하고 활짝 웃겠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였던 '혁명가' 김택용(20, SK텔레콤)을 누르고 2시즌 연속 스타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한 정명훈(18, SK텔레콤)을 기쁨을 나타내기 보다는 담담한 자세로 스타리그 우승에 대한 각오를 피력했다. 20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스타리그 4강 김택용과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둔 정명훈은 "지난 결승서 준우승하고 나서 '다시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기회가 오자 놓치지 않겟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그 노력이 결과로 돌아와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맵이 전반적으로 테란에게 돌아간 이날 경기지만 상대 김택용은 KeSPA 랭킹 1위로 당대 최강의 프로게이머. 김택용을 상대하기 위해 정명훈은 송병구 허영무 김구현 박영민 김재훈 진영화 등 정상급 프로토스 유저들과 맹연습으로 김택용과의 경기를 빈틈없이 준비했다. 그 결과로 3-0으로 이긴 정명훈은 "맵이 좋은 건 맞다. 택용이형이랑 할 때는 맵이 중요하지 않다. 맵의 유리함을 생각하기 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는데 노력했다. 서로 합의를 잘해서 연습을 잘했다"면서 "같은 팀이라 불편한 점은 없었다. 팀이 휴가라서 연습할 사람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오히려 다른 팀 프로토스 유저들이 내 일 처럼 적극적으로 연습을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정명훈이 원하는 결승 상대는 이제동. "조일장 선수와 이제동 선수를 비교하면 조일장 선수가 더 쉬울 수 있지만 난 주목을 받고 싶다. 솔직히 이제동 선수와 결승을 치르고 싶다. 예전 강민 선수가 준우승하고 다음 시즌도 결승에 올라가 우승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번에는 내가 그렇게 할 것이다.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4강전서는 택용이형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활짝 웃지 못했지만 결승서는 우승하고 활짝 웃겠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