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각오를 보여드리기 위해 헤어 스타일을 바꿨습니다" 배우는 자세로 내야진을 튼실하게 하겠다는 그의 얼굴은 밝았다. 프로 3년차 내야수 박용근(25)이 팀 성적 향상을 위해 스파이크를 질끈 동여맸다. 지난 17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서 7회 결승타가 된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시범경기 첫 승을 이끌었던 박용근은 시범경기서 6타수 3안타(5할, 20일 현재) 1타점을 기록 중이다. 표본이 적은 편이지만 배트를 짧게 잡고 컨택에 집중하는 동시에 땅볼 타구에도 1루로 열심히 뛰는 모습은 그의 성실함을 알 수 있게 했다. 짧게 머리를 깎는 동시에 왼쪽에 두 개의 스크래치를 넣은 '쿨'한 모습을 보여준 박용근은 "새로운 시즌을 맞아 각오를 보여주는 동시에 더욱 야구에 집중하고자 헤어 스타일을 바꿨습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박용근은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지난 시즌에 비해 한결 밝아진 모습으로 수비 훈련에 열중했다. 2007 2차 지명서 1순위로 뽑힌 뒤 2시즌 동안 주로 1군에서 출장 기회를 가졌던 그는 통산 160경기 동안 1할8푼9리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주로 대주자, 대수비 등 교체 요원으로 출장했으나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박용근은 비시즌 동안 외부 영입 등으로 선수단 내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배우는 자세로 팀에 공헌하겠다는 각오다. "아직도 많이 배워야 하는 입장이다. 연차가 쌓여 베테랑이 되었을 때도 주전 자리만을 바라보는 상황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아직 부족한 만큼 더 배워야 한다는 점은 주지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선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한다고 낙담하기보다는 뒤에서 기회를 기다리면서 적절한 순간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17일 히어로즈전에서 유격수로 나섰으나 정면 타구 바운드를 읽는 데 실패, 실책을 기록하는 등 5경기서 2개의 실책을 기록 중인 것은 아쉬웠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박용근이 남은 시간 동안 수비력을 얼마만큼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여부 또한 LG 야구를 지켜보는 재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빠른 발과 근성을 갖춘 박용근은 분명 승부처에서 제 역할을 보여줄 수 있는 야수 중 한 명이다. 선수층이 두꺼워졌다는 점을 분발의 기회로 삼는 동시에 배우는 자세로 야구에 임하고 있는 박용근. 지난 두시즌 동안의 경험과 전지훈련서의 노력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성장을 노리는 그가 2009시즌 LG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