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한국 결승행은 ‘신데렐라들’이 책임진다
OSEN 기자
발행 2009.03.21 07: 58

요즘 국내 TV에서는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가 인기 절정이다. 특히 드라마속 주인공들인 'F4(flower four)'라는 꽃미남들이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에도 신데렐라‘F4’가 있다. 생김새는 드라마속 F4보다 덜하겠지만 야구팬들에게는 드라마 F4보다도 더 멋진 대표팀 F4가 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최근 국제대회서 신데렐라처럼 ‘깜짝 스타’로 탄생한 주인공들이다. 이번 대회에서 신데렐라로 거듭난 선수는 ‘별명왕’ 김태균(한화)과 ‘의사’ 봉중근(LG), 그리고 '국민노예 정현욱(삼성)과 베이징 스타 윤석민(KIA) 등이다. 김태균과 봉중근은 이전 대표 시절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이번 대회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기대 이상으로 맹활약해주고 있다. 첫 대표 발탁인 정현욱은 더더욱이고 윤석민도 베이징 깜짝 스타로서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김태균은 4번 타자와 주전 1루수로서 공수에 걸쳐 한국 공격의 핵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타율 3할6푼4리의 고타율에 2홈런 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점은 이미 4강 탈락한 쿠바의 세페다(10개)에 이어 전체 2위를 마크하며 찬스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숙적 일본 투수들이 고의사구로 피할 정도로 무서운 타자로 이번 대회에서 자리매김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탐낼 정도로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최고의 타자로 인정받고 있다.
좌완 에이스 봉중근은 2번의 일본전서 환상적인 투구로 대표생활 중 절정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일본과의 2번 경기에 선발 등판, 10.2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하며 팀승리를 이끌어 네티즌팬들로부터 ‘의사 봉중근’이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총 13.2이닝 투구에 1실점으로 방어율 0.66의 짠물 투구를 펼쳤다.
30세가 넘은 나이에 첫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우완 정현욱(삼성)은 불펜의 ‘신데렐라’로 탄생했다. 묵직한 돌직구를 앞세워 중간 투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3게임에 구원등판, 5.2이닝 무실점 투구로 ‘불펜 에이스’가 됐다.
그리고 마지막 ‘꽃남’은 KIA의 에이스인 우완 윤석민이다. 윤석민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완벽투’를 펼치고 있다. 3게임에 등판, 9.2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안정된 컨트롤로 구사,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으며 요리하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 해 8월 베이징올림픽에 대타로 합류, 깜짝 활약을 펼쳐 신데렐라로 탄생한 여세를 몰아 이번 대회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들 대표팀 ‘F4'가 22일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서 승리를 다짐하며 막판 불꽃을 태울 태세이다. 선발로 윤석민이 등판, 멕시코전 때처럼 빅리거 베네수엘라 타선을 잠재울 예정이다. 불펜에서는 정현욱과 봉중근이 ’비상대기‘한다. 봉중근은 결승전에 오르면 선발로 등판할 수도 있지만 일단 준결승 통과에 전력을 다해야 하기에 불펜 대기조에 포함된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4번 타자 김태균이 다시 한 번 배트를 힘차게 휘두를 작정이다. 빅리거 타자들에게 뒤지지 않는 파워와 그들보다 더 뛰어난 정확도를 앞세워 베네수엘라가 자랑하는 빅리거 투수들과 맞대결을 벌인다.
이들 대표팀 ‘F4'의 활약에 준결승전 승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 대회서 신데렐라로 화려하게 탄생한 이들 ’F4'들의 맹활약을 기대해본다. 물론 이번 한국 대표팀 선수 모두가 ‘꽃남’들로 4강을 넘어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야구팬들에게는 하나같이 꽃남들인 한국 대표 선수들이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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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봉중근-정현욱-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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