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긴장했고 내 몸이 아니었다". 한국대표팀 공격 첨병 이용규(24.KIA)의 머리를 강타한 일본대표팀 투수 우쓰미 데쓰야(26)가 입을 열었다. 한국과의 4차전에서 WBC 첫 등판이라 너무 긴장했고 자신의 몸이 아닐 정도였다는 것. 그러나 이용규의 사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우쓰미는 지난 20일 한국과의 2라운드 순위결정전에 선발등판했다. WBC 대회들어 7경기만에 첫 출격이었다. 2⅔이닝동안 3피안타 1실점했다. 1회 제구력이 흔들려 실점했다. 특히 3회 1사후 이용규의 뒷머리를 강타하는 사구를 던졌다. 는 일본이라면 위협구 퇴장을 당하는 장면이었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경기후 우쓰미는 "사구 때문에 리듬이 흔들렸다"며 "너무 긴장했다. 몸이 들떠서 내가 아닌 것 같았다. 지금까지 던지지 못한 부분을 마음껏 던지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구에 대한 미안함을 표시하지 않고 자신의 몸이 정상이 아니었다는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이용규는 경기후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며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우쓰미의 피칭시 팔의 각도를 봤을 때 분명히 고의성이 짙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변화구도 아닌 직구(140km)를 머리쪽에 던질 정도로 컨트롤이 나쁜 투수도 아니다. 일본에서는 교묘한 시점에서 머리쪽에 직구를 던지는 위협구는 흔한일이다. 일본이 계속 이용규가 사과요구를 무시한다면 한일전이 새로운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결승전에서 격돌할 경우 이용규의 사구문제는 양측의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촉매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