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좌타자가 많은 팀이다". 루이스 소호 베네수엘라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전 한국과의 대결에 카를로스 실바(30, 시애틀 매리너스)를 선발로 예고한 이유를 밝혔다. 소호 감독은 2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실바가 내일 한국전 선발로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소호 감독은 "한국전에 실바를 왜 선발로 내세웠는지는 말해줄 수 없다. 여기에는 한국 기자들도 와 있기 때문"이라면서 농담을 했지만 곧 "한국은 많은 좌타자들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그에 대한 답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좌완 투수가 왼손 타자에게 강한 면모를 보인다는 점에서 실바는 우완 투수다. 이에 대해 는 실바에 대해 스트라이크존에서 가라앉는 구질인 싱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바는 지난해 4승 15패 6.46의 방어율로 형편없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 2004년 14승으로 첫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실바는 2006년과 2007년 각각 11승과 13승을 거두며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런 성적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심 패스트볼인 싱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실바는 싱커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의 구질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좌타자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는 싱커를 중심으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지만 왼손 타자에게는 슬라이더를 거의 쓰지 않는다. 다시 말해 오른손 타자나 왼손 타자나 할 것 없이 투심을 거의 70% 이상 사용, 땅볼을 유도해내고 있다. 소호 감독은 이런 점에서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23, 시애틀) 대신 실바를 한국전에 내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실바는 이번 대회에서도 11이닝 동안 10피안타 1실점으로 0.82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부활하고 있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강팀이 아니라는 평가를 들은 팀과의 대결 성적이라는 점에서 낮게 치부될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전이라는 점에서 이 성적을 무시할 수는 없다. 또 소호 감독은 "한국팀은 베네수엘라 야구 스타일과 비슷하다"고 평가한 후 "4번타자를 조심해야 한다. 강하면서도 좋은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고 김태균에 대해 평가했다. 이어 "1~2번 타자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한국팀의 발 빠른 테이블세터진에 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호 감독은 메이저리그 강타자로 이름을 날리며 5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첫 월드시리즈를 경험한 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는 4차례(1996년, 1998년~2000년) 우승컵을 안았다. letmeout@osen.co.kr 카를로스 실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