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야구 만이 아닌, 문화 향유 기능도 갖춘 돔 구장이 지어졌으면 한다". 박영길 실업 야구 연맹 협회장이 다목적 돔 구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21일 서울 효자동에 위치한 서울 농학교서 연식 야구팀 '서울 드래곤스' 창단식을 앞두고 "야구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반가운 일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 회장은 서울 드래곤스 창단식 축사에서 "듣지 못한다는 불편함이 있으나 그만큼 일반인보다 더 뛰어난 시각적인 능력과 센스를 갖춘 사람들이다. 좋은 선수가 많이 배출되어 바람직한 사회화를 실현하는 동시에 장차 실업 야구계에도 걸출한 선수들이 진출해 야구계를 알차게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라며 기대감을 보여주었다. 김응룡 현 삼성 라이온즈 사장과 함께 실업 야구계 최고의 거포로 활약했던 박 회장은 후배들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회 연속 4강 위업을 달성한 데 대해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너무도 잘해주고 있다. 야구인으로 자부심이 저절로 생겨나는 일이다"라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뒤이어 박 회장은 돔 구장 건립에 대해 "야구만 즐길 수 있는 구장이 아닌, 콘서트를 치르거나 격투기 등 다른 종목도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 구장화를 꾀해야 한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박 회장은 WBC 1라운드가 펼쳐진 동시에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도쿄 돔의 예를 꺼내들었다. "처음 도쿄 돔이 건립되었을 때 그 해 450여 개의 행사가 열렸다. 단순히 야구만 치르는 구장이 될 경우 자칫 유지비만 소모할 수 있다. 입지 조건도 감안해야 하는 등 비용도 많이 들고 여러 방면에서 고려할 점이 많기 때문에 도쿄 돔이나 오사카 돔처럼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세계 대회서 거둔 혁혁한 성과를 기릴 수 있는 기념비적인 장소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한편 박 회장은 아마추어 야구에 대한 기록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고교 야구 등 아마추어 야구에 대한 기록이 그저 구장 창고에 박혀 있는 등, 기록 관리에 대해 허점이 많다고 알고 있다"라고 운을 뗀 박 회장은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일찌감치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 열람과 이용을 수월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프로야구에 관련한 기록 만이 아닌 아마추어 야구 기록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