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의 부진의 끝은 어디일까. 이강조 감독이 이끄는 광주 상무가 21일 오후 3시 15분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3라운드서 우승후보 FC 서울을 1-0로 무너뜨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광주는 지난 3일 대전에게 3-0으로 꺾은 데 이어 올 시즌 2승째를 챙겼고 지난 2005년 8월 24일 이후 서울에 10경기 무승에 그친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깼다. 반면 서울은 14일 강원 FC에 1-2로 패하고 17일 AFC챔피언스리그 F조 감바 오사카에 2-4로 패한 뒤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광주는 최성국 고슬기 김명중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창으로 맞섰고 서울은 감바전에서 실수를 범한 골키퍼 김호준 대신 박동석을 내세운 것을 제외하고는 김승용 데얀 정조국 이청용 한태유 기성용 등 베스트 전력을 내세우며 필승을 다짐했다.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광주는 분위기가 침체된 서울을 맞아 공세를 이어나갔다. 특히 2라운드 제주전에서 수비에게 꽁꽁 묶였던 최성국과 고슬기가 서울의 수비진을 휘젓고 다녔다. 전반 6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고슬기의 슈팅이 아쉽게 빗나갔으며 전반 31분에는 최성국이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수비수 2명을 접고 날린 슈팅이 박동석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김치우를 필두로 한 서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치우는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고 전반 29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김용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서울은 전반 37분 김승용 대신 이승렬을 투입하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데얀 대신 이상협을 기용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으나 후반 5분 기성용이 아크 정면에서 날린 회심의 슈팅이 김용대에게 막히는 등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그러나 광주는 후반 9분 최성국이 후방에서 깊게 넘겨준 볼을 받아 김치곤과 김진규를 앞에 두고 2번 접은 뒤 골문 오른쪽으로 밀어 넣으며 1-0 선취골을 뽑아냈다. 서울은 후반 21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김치우가 올려준 크로스를 기성용이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왼쪽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으며 재차 이어진 슈팅 역시 김용대에게 막혔다. 특히 후반 25분 상대 수비수 박병규가 볼을 손으로 걷어내 얻은 페널티킥을 정조국이 골문 밖으로 차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광주는 후반 30분 왼쪽에서 최성국이 연결해준 크로스를 김명중이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서울은 막판 최후의 반격에 나섰으나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21일 전적 ▲ 광주 광주 상무 1 (0-0 1-0) 0 FC 서울 후9'최성국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