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동점골로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구해낸 강원 FC의 윤준하가 최순호 감독에게 안긴 사연을 털어놨다. 윤준하는 21일 낮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 2009 K리그 3라운드에서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트린 뒤 최순호 감독에게 달려가 득점의 기쁨을 나눴다. 그야말로 사제의 정을 나눈 것이지만 그동안 윤준하가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이기도 하다. 윤준하의 이런 세리머니는 최순호 감독이 원하는 정답이기도 했다. 최순호 감독을 올 시즌 강화된 세리머니 규정에 따라 선수들에게 득점을 터트린 뒤 "박수 치고 포옹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준하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첫 번째 골이나 두 번째 골을 터트렸을 때는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감독님이 눈에 보였다"며 부끄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윤준하는 "사실 골이 들어갔는지 몰랐다. 슈팅을 하고 돌아서는데 감독님이 좋아하시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감독님에게 달려갔다. 그 순간에 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준하는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윤준하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올 시즌 내 목표는 6골이었다. 이제 절반을 이뤘으니 천천히 가겠다.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지만 골을 못 넣을 날도 이제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