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SK-삼성, 용병 투수 모두 별로네
OSEN 기자
발행 2009.03.22 07: 21

SK와 삼성이 용병 투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 전망이다.
SK와 삼성은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통해 올 시즌 첫 실전 맞대결을 가졌다. 결과는 장단 12안타를 몰아친 SK가 8안타를 친 삼성에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양 팀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 선발로 용병 투수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SK 선발 좌완 니코스키(36)는 이날 4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으로 4실점한 채 5회부터 박현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모두 17명의 타자를 맞아 총 102개의 공을 던졌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포크, 싱커 등을 테스트했다. 그러나 2회 삼성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을 뿐 1회, 3~4회에는 매회 선두타자를 내보내 불안감을 안겼다.
특히 팔이 쳐지는 변형 피칭 모션이 좌타자에게 강점을 보일 것이란 기대도 무색하게 6안타 중 2안타를 좌타자에게 허용했다. 게다가 도루도 3개나 내줘 좌완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지난 15일 KIA전에 첫 선발로 나와서도 4⅓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 5실점하며 좋지 못했다. SK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한 명의 용병 우완 마이크 존슨도 마찬가지. 캐나다 대표팀에 차출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장했다 돌아온 존슨은 전날 LG전에 첫 선발로 투입됐다. 하지만 5이닝 7피안타 3실점 2볼넷 1탈삼진으로 3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폭투도 1개 나왔다.
빠른 공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형이 아니지만 직구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불과한데다 무엇보다 제구력도 흔들려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대만에서 20승 2패를 거뒀다는 경력이 무색할 정도다.
김성근 감독은 꾸준히 두 명의 용병 투수를 선발로 내보내 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이 역력하다. 벌써부터 중간 계투진에 걸릴 부하를 걱정하고 있다.
삼성도 마찬가지.
이날 선발 우완 크루세타는 4⅔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5실점했다. 23명의 타자를 상대해 총 80개의 공을 던졌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를 찍었지만 볼 끝이 무뎠다.
첫 상대한 SK타자들이 한 바퀴가 돈 4회부터 집중타를 날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때만 해도 "크루세타가 위기관리 능력이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직구가 묵직한데다 타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커브가 일품이라는 긍정적인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국내로 돌아오자 예상은 빗나갔다. 지난 15일 첫 등판이었던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도 3이닝 동안 5피안타 6실점 5볼넷 1사구 2탈삼진 1폭투로 무너졌고 이날도 직구가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어 위력이 반감되고 있다.
삼성의 또 다른 용병 에르난데스 역시 아직 물음표다. 지난 17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나선 에르난데스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4실점했다. 5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6회 들어 급작스럽게 흔들리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대거 10실점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 활약한 레이번을 내보내고 새로운 용병 투수를 뽑은 SK와 용병 투수 때문에 시즌 내내 가슴앓이를 했던 삼성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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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키-크루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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