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스타킹'을 누르는 방식은
OSEN 기자
발행 2009.03.22 08: 00

MBC '무한도전'은 고정된 틀 안에 갇혀진 예능프로그램이 아니다. 국내 리얼 버라이어티쇼의 원조 답게 자유롭고 기발한 소재와 포맷으로 시청자 큰 웃음에 도전하는 게 1차 목표다. 그렇다보니 출연진은 유재석을 비롯한 6인 MC로 고정돼 있어도 방송 내용은 늘 새롭고 신선하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안정된 재미와 시청률을 담보하는 고정 포맷을 포기해야하는 위험 부담을 갖고 있다. 시리즈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매 회 소재가 달라지는 탓에 시청자 기호에 따라 만족도 역시 달라지는 까닭이다. '무한도전'이 한 때 전국 시청률 30%를 넘기며 국민 예능으로 사랑받았던 시기에는 '무한도전'의 포맷 자체에 대한 시청자 사랑이 고조됐기에 별다른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았다. 최근 16~20% 안팎으로 시청률이 하향 고정된 이유는 '무한도전'의 무한한 도전 방식에 적응하지 못한 시청자들이 점차 다른 채널로 옮겨갔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TV 전체 프로그램의 톱 5안에 들 정도의 높은 시청률은 잃었어도 대신에 '무한도전'은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확실한 버팀목을 얻었다. 예능에서 이 정도의 고정 시청률 확보는 쉽지 않은 일이고 거기에 '무한도전' 팬들의 충성도가 다른 프로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덕분이다. 21일 '코리안 돌+아이' 콘테스트 특집은 이같은 '무한도전'의 무한 자유를 마음껏 내세운 방송이었다. TNS조사결과 전국 시청율은 16%로 같은 시간대 경쟁 상대인 SBS '스타킹) 13.5%와 KBS2TV '스펀지 2.0' 11.5%을 누르고 토요 예능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코리안 돌+아이' 선발대회에는 '돌+아이' 애칭의 멤버 노홍철마저 깜짝 놀랄 정도로 전국에서 기발한 개그 소재와 황당 컨셉으로 무장한 '무한도전' 애호가들이 찾아왔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무한도전' MC들과 제작진이 포복절도한 것은 물론이고 시청자 게시판에도 "배꼽을 잡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이번 특집은 지난해 8월부터 참가자 접수를 시작, 1차 예선 등에 약 500명 430여 팀이 참가했고 최종적으로 24명의 '돌+아이'를 선발 한 뒤 '전국 돌+아이 연합' 창단식도 함께 개최하며 잔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 패러디에 강한 '무한도전'은 이날 잔치에서 라이벌 '스타킹'의 쇼 방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방송하는 것으로 우월감을 뽐냈다. 매회 전국의 기인과 기상천외한 장기 자랑을 소개하는 '스타킹'은 요즘 가끔씩 '무한도전' 시청률을 앞서며 주말 저녁 투톱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아직은 안되지"라고 손을 흔드는 듯한 김태호 PD의 자신감이 브라운관 뒤로 살짝 엿보였던 게 '코리안 돌+아이' 콘테스트 특집 아니었을까. mcgwire@osen.co.kr '무한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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