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선수들이 대폭 빠져나가 어려운 시즌이 예상되지만 깡통으로 캐딜락을 만든다는 말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하겠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축구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서 대구 FC 변병주 감독이 이렇듯 당차게 밝혔던 청사진은 어느 광고 문구처럼 '생각대로'만은 되지 않고 있다. 개막전에서 성남 일화에게 2-2로 비기며 제법 선전했으나 지난 주말 전북 현대에게 졸전 끝에 0-2로 완패했기 때문. 역시 지난 시즌 도합 24골을 터트린 이근호 하대성 에닝요의 공백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그런 '이빨 빠진' 대구가 22일 오후 3시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3라운드를 치른다. 대구는 지난해 10월 5일부터 8경기 연속 무승(2무6패)의 부진에 빠져있으며 특히 최근 포항을 상대로 4경기에서 12골을 내주며 1무 3패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힘겨운 경기가 예상된다. 그래도 다행히 '믿는 구석'이 있다. 지난 시즌 5도움으로 특급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던 조형익이 올 시즌 간판 공격수로 나서 성남전에서 골을 터트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 대구는 조형익을 필두로 한정화 김민균의 빠른 주력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병행해 체력적인 부담이 큰 포항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아직까지 풀타임 소화가 힘든 외국인 선수 포포비치와 음밤바 그리고 펑샤오팅은 교체로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포항은 K리그 개막전에서 '디펜딩챔피언' 수원을 꺾었으나 경남과 무승부를 기록해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특히 AFC챔피언스리그에서 호주의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 일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연속 무승부를 거두는 과정에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 그래도 개막전에서 골 세리머니로 퇴장당한 뒤 복귀한 스테보를 필두로 데닐손 남궁도 노병준 등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의 파괴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또한 황지수 김기동 김태수 등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진 역시 대구 격파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parkrin@osen.co.kr 대구 변병주-포항 파리아스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