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위기라고? 2009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설 최고의 한국영화 흥행감독 네 명이 한꺼번에 기대작을 쏟아낸다.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을 시작으로 '괴물' 봉준호 감독, '두사부일체' 윤제균 감독, '타짜' 최동훈 감독이 그 주인공, 이른바 '빅4'의 컴백이다. '올드보이' '복수는 나의 것' '친절한 금자씨' 등 복수 3부작을 완결지은 박찬욱 감독이 새로운 스타일의 뱀파이어 영화 '박쥐'로 포문을 연다. 2006년 비와 임수정 주연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이후 3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박쥐'는 제작단계부터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유니버셜의 투자 유치로 화제를 모았다.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가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진 뒤 남편을 살해하자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다룬 이야기다. 박찬욱 감독이 "내 생애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는 게 제작사의 전언이다. 배역을 위해 10KG을 감량한 송강호와 글래머 스타 김옥빈이 주연으로 나섰다. 한국영화 흥행 1위 기록 보유자인 봉준호 감독은 '마더'로 돌아온다. 꼼짝없이 살인범으로 몰린 아들을 위해 혈혈단신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서는 어머니의 몸부림을 스크린에 담았다. 군 제대 후 4년만에 스크린 컴백하는 원빈과 국민 여배우 김혜자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사부일체'로 돈과 명예를 한 손에 거머쥔 윤제균 감독은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또 한 단계 도약을 노린다.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등 초호화 캐스팅을 앞세운 이 영화는 쓰나미라는 해양 재난을 소재로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의 첫 장을 열어젖힐 기세다. '범죄의 재구성'의 이야기꾼 최동훈 감독은 사극을 갖고서 2009년 한국영화 빅4의 대미를 장식한다. 고전소설 '전우치전'에서 모티브를 따온 그의 신작에는 강동원 임수정 김윤석 유해진 등이 출연한다. 누명을 쓰고 그림족자에 갇힌 조선시대 도사 전우치가 500년 뒤인 현대에 봉인에서 풀려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들과 싸우는 활약상을 담았다. 빠른 전개에 강한 최동훈 감독이 모처럼 선사할 시원한 액션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