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토요일 오후의 짝짓기 예능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스친소)가 최근 시청률 하락세로 고전하고 있다. 한때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어서며 승승장구하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짝짓기 프로그램의 르네상스를 이끄는 듯 했던 '스친소'의 부진은 무슨 이유일까. '스친소'는 지난해 12월 20일 이휘재 현영 등 메인 MC의 미녀 친구들이 등장한 방송분이 TNS 코리아 집계결과 전국 시청률 11%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터줏대감인 KBS 2TV '스타 골든벨'의 11.2%에는 뒤졌지만 경쟁 프로인 SBS '좋아서'(7.2%)를 큰 스코어 차로 눌렀다. 결국 '스친서'의 벽을 넘지 못했던 '좋아서'는 조기 폐지되는 비운을 맛봐야 했다. 그러나 정확히 3개월 후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21일 '스친소'의 전국시청률은 6.5%. 한창 잘 나갔던 시절에 비하면 시청률이 반토막 났다. '스타 골든벨'도 8%로 추락했지만 '좋아서'의 후속인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은 9.4%로 기염을 토했다. '스친소'의 갑작스런 위기는 그 성공 비결과 깊은 관련이 있다. 당초 '스친소'는 연예인 위주의 각종 버라이어티와 짝짓기, 그리고 토크쇼 등이 판 치는 요즘 TV 예능 분위기 속에서 스타의 친구나 친지, 가족 등을 등장시켜 시청자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 이휘재 현영의 메인 MC 커플과 고정 게스트를 꿰어찬 붐 등 3인이 다른 예능에서와 달리 짝짓기 프로에 특화된 듯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점도 시청률 상승의 한 요인이었다. 그러나 '스친소'의 이같은 장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출연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기 스타의 친구를 섭외하기가 쉽지않은데다 선정의 폭도 넓지않다. 연예인 지망자를 자주 출연시켰다가 시청자 비난을 받았던 사실도 제작진의 고충을 잘 말해준다. 최근에는 주선자로 나서는 연예인이 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시청자 지적이 심심찮게 터져나오고 있다. 또 고정 출연진의 지나친 외모지상주의 진행은 곧잘 네티즌 논란을 부르는 중이다. 특히 여성 출연자를 세워놓고 MC 이휘재와 고정 출연 붐이 "(외모가)있나요?"라는 식으로 계속 반복해 외치는 모습은 여성 비하 논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정도다. 21일 방송에서는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슈퍼주니어 신동과 은혁이 출연해 다시 한번 주선경쟁을 펼쳤다. 신동은 학창시절 댄스 라이벌에서 친구로 발전해 각종 댄스페스티벌과 전국대회에서 다양한 수상을 함께 거머쥔 킹카 절친을 데리고 나왔다. 은혁의 친구는 이효리, 은지원 등의 댄스 안무팀에 소속돼 있는 프로 댄서로 눈웃음이 매력적인 킹카. 이 날 방송에서 은혁과 친구는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여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한편 여자 주선자인 슈퍼모델 김라나는 같은 슈퍼모델 출신인 미녀를, 탤런트 김정민은 눈웃음이 이효리와 꼭 닮은 친구를 데리고 와 남성 출연자들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