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아시아 최상위 국가로 대접받으며 올 시즌부터 4팀을 내보내고 있는 것과 달리 수원 삼성 외에는 승전보가 아닌 패전의 소식이 잦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정의 빡빡함이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지만 이는 모든 출전 팀들의 고민이자 개막 전부터 예상되던 문제다. 일찌감치 알고 있던 과제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출전 자격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라이벌격인 일본 프로축구 J리그가 같은 날 개막한 상황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변명조차 되지 못한다. K리그는 더 이상 아시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일까는 비탄 어린 자성의 발언이 나올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의 한 관계자가 내놓은 지적이 눈길을 끈다. 일정의 빡빡함도 경쟁력의 약화도 아닌 정보력의 부재가 K리그가 고민하는 원인이라는 이야기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전이 끝난 뒤 이 관계자는 "상대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며 "주니오르가 뛰어난 선수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런 스피드까지 갖추고 있는지는 몰랐다. 전반 내내 우리가 고전한 이유였다"고 토로했다. 반면 일본 J리그의 경우 철저한 정보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최소한 이틀 전에 상대팀의 마지막 경기 DVD를 확보해 훈련에 적용하는 것이 J리그의 특징이다. 정보전의 중요성은 FC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도 잘 알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앞두고 귀네슈 감독은 서울의 취약점으로 정보력을 지적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정보력 확보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 포항도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참패한 뒤 정보 확보의 비중을 높인 구단이지만 아직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와사키전을 앞두고는 주말 경기의 DVD를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했지만 실제 전력을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각 구단도 AFC 챔피언스리그 3차전부터 정보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4월까지 상대에 대한 전력 분석에 치중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stylelomo@osen.co.kr FC 서울-감바 오사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