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가 별거인가. 한국대표팀의 새로운 해결사 김태균(27)이 메이저리거를 넘어섰다. 이번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스타로 떠오른 김태균이 4강전에서도 결정적인 홈런을 쏘아올려 또 다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라 대회 최고의 슬러거이자 해결사로 발돋음했다. 김태균은 21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의 4강전에서 5-0으로 앞선 2회초 1사2루에서 상대선발 카를로스 실바의 초구를 강타, 왼쪽담장을 단숨에 넘겨버렸다. 몸쪽 높게 들어온 88마일(142km)짜리 직구를 그대로 후려쳤다. 이 한 방의 의미는 컸다. 실바는 강판됐고 베네수엘라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은 결정타였다. 아울러 한국대표팀은 지난 1회 대회 4강의 아쉬움을 딛고 첫 결승무대에 올라갔다. 한국으로서는 메이저리거를 압도하는 위세를 떨친 것이다. 특히 김태균은 이 홈런으로 대회 최고의 해결사로 발돋음했다. 홈런 공동 1위(3개)에 올랐고 타점부문 단독 1위(11개)를 차지했다. 두 개 부문 1위는 쿠바의 프레드리히 세페다(3홈런, 10타점)였다. 타점 부문은 단독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세페다는 탈락했고 2위 그룹과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홈런은 경쟁이 심하다. 팀동료 이범호와 카림 가르시아(멕시코), 애담 던(미국)도 각각 3홈런을 기록중이다. 4강전과 결승전에서 경쟁이 예상된다. 물론 김태균은 결승전에서도 홈런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력한 홈런왕 후보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이 즐비한 이번 대회에서 단연 오롯히 최고타자로 올라선 것이다. 1회 대회 홈런왕 이승엽의 후계자로 첫 선을 보인 국제무대에서 공포의 타자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일본은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김태균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기세를 몰아 김태균은 결승전에서도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김태균이 지금까지 해온만큼 해결사로 방망이를 보여준다면 대회 첫 우승도 가능하다. '공포의 해결사' 김태균의 방망이에 모든 국민들의 시선이 쏠려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