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베네수엘라, 실바 카드 '완전 실패'
OSEN 기자
발행 2009.03.22 13: 37

루이스 소호 베네수엘라 감독의 '실바 카드'는 완벽한 실패였다.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한국전 선발 출격이 예상됐으나 카를로스 실바가 22일(이하 한국시간) 준결승전 선발 투수로 투입했다. 에르난데스를 결승전에 투입하려는 소호 감독의 의도. 그는 지난 2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실바는 한계 투구수 100개까지 가능하다. 그는 승리를 위해 자신의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실바는 1라운드 C조 이탈리아전에 선발 등판, 4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2라운드 네덜란드와의 첫 대결에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실바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 특급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를 투입해 승리를 지키겠다는 계산이다. 실바는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방어율 0.82)을 따낸 바 있다. 150km 안팎의 빠른 공보다 싱커, 슬라이더 등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타자들과 승부하는 스타일. 하지만 소호 감독의 예상은 빗나갔다. 실바는 1회에만 무려 5점을 헌납하며 1⅓이닝동안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7실점으로 난타당한 뒤 2회 엔리케 곤살레스와 교체됐다. 전혀 예상치 못한 실바의 조기 강판에 베네수엘라는 일찌감치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한편 베네수엘라가 자랑하는 거포 군단도 헛방망이를 휘두르며 고개를 떨궜다. 카를로스 기옌이 7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중월 솔로 아치를 터트리며 분전했을 뿐 바비 아브레우, 미구엘 카브레라, 매글리오 오도녜스는 한국 대표팀의 마운드에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what@osen.co.kr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 한국-베네수엘라 경기가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다. 1회초 1사 2,3루 수비로 첫 선발 출장을 한 추신수가 스리런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로스앤젤레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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