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호수비 연출' 박기혁, 이제는 '월드스타'
OSEN 기자
발행 2009.03.22 13: 37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 유격수 박기혁(롯데)이 '국민 유격수' 박진만(삼성)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공격에서는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탄탄한 수비 만큼은 엄지를 치켜 세울 만큼 손색없었다. 박기혁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서 그의 진가를 발휘했다. 20일 일본과의 2라운드 조1, 2위전에 결장하며 체력을 비축한 박기혁은 메이저리거 뺨치는 호수비를 연출했다. 2회 로페즈의 투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처리한 뒤 5회 라몬 에르난데스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리며 잡아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한국팬들은 박기혁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전천후 내야 백업요원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박기혁은 박진만이 부상으로 빠진 뒤 주전 유격수로 낙점됐다. 어깨 통증을 호소한 박진만 대신 주전 자리를 꿰찬 박기혁은 우려섞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특히 애리조나에서 열린 두 차례 연습 경기에서 잇단 실책을 범했다. 12일 샌디에이고전에서 4회 평범한 타구를 잡으려다 놓쳐 출루를 허용했고 7회 플라이 타구를 잡지 못햇다. 이어 13일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도 플라이 타구를 놓쳐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류중일 수비 코치는 박기혁의 수비에 대해 변함없는 믿음을 표시했다. 그는 "당시 그라운드 상태도 좋지 않았고 운동장 자체가 너무 산만해 어쩔 수 없었다"고 그를 감쌌다. 지난해 데뷔 첫 골든 글러브를 차지하며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박기혁.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 스타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듯 하다. what@osen.co.kr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 한국-베네수엘라 경기가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1루 차베스의 삼진때 1루주자 스쿠타로가 2루로 뛰었지만 태그아웃 되고 있다./로스앤젤레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