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실책으로 자멸한 '강호' 베네수엘라
OSEN 기자
발행 2009.03.22 13: 39

단체 스포츠는 개인기가 아닌 조직력을 앞세운 팀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 메이저리그 톱스타들을 주축으로 내세운 베네수엘라가 이를 한국 전 패배로 또 한 번 증명했다. 베네수엘라는 22일(한국 시간) LA 다저 스타디움서 벌어진 한국과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 전서 무려 5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2-10으로 패퇴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벌어진 실책이 모두 한국의 득점으로 연결되었다는 점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아닌 탄탄한 수비력이 단기전 승리를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1회초 베네수엘라의 우익수 바비 아브레우(35. LA 에인절스)는 정근우(27. SK)의 플라이성 타구를 어이 없이 놓쳐버리며 한국의 선제 결승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치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의 4강 전서 좌익수 G.G 사토(31. 세이부)의 실책이 한국의 득점으로 연결된 것이 다시 떠오르는 듯 했다. 1회 2사 1루서도 박기혁(28. 롯데)의 투수 앞 땅볼 때 선발 카를로스 실바(30. 시애틀)의 실책으로 1회서만 2개의 실책을 적립한 베네수엘라는 2회서도 최정(22. SK)의 투수 앞 땅볼 때 1루수 미겔 카브레라(26. 디트로이트) 바로 앞에서 튀어 오른 실바의 악송구로 인해 2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4회 2사 1,2루서는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33. 신시내티)의 1루 견제구가 빗나가며 2루 주자 고영민(25. 두산)을 홈으로 이끈 추가점으로 이어졌다. 6회 이종욱(29. 두산)의 2루 도루서도 에르난데스의 불안한 송구는 마운드의 투수를 흔들어 놓았다. 이는 김태균(27. 한화)의 볼넷으로 이어졌고 이대호(27. 롯데)의 우전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9-1, 8점 차 점수 차가 되는 빌미가 되었다. 대회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도미니카 공화국은 지난 11일 D조 1라운드 네덜란드와의 경기서 3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결국 연장 11회까지 가는 끝에 1-2로 역전패 했다. 네덜란드의 끝내기 승리 장면 또한 도미니카 1루수 윌리 아이바(26. 탬파베이)의 실책에 기인한 것이기에 탄탄한 수비력이 승리의 요인임이 다시 한 번 강조된 장면이었다. 잠실 구장서 LG 트윈스 선수단을 지휘하며 경기를 지켜 본 김재박 LG 감독 또한 "실책이 나오니 마운드의 투수가 제대로 공을 던질 수가 없는 법이다. 4회 우리도 2루수 정근우의 동작이 큰 슬라이딩이 잘못되었기에 김인식 감독께서 곧바로 고영민으로 교체하신 것이다"라며 수비력 완비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5개의 실책과 그 외에도 보이지 않는 수비 실수로 인해 대패 수모를 겪은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의 패배는 세계 야구인들에게 '반면교사'가 되기 충분한 경기였다. farinelli@osen.co.kr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 한국-베네수엘라 경기가 2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다. 1회초 정근우의 평범한 플라이를 놓쳐 경기를 어렵게 만든 아브레우가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로스앤젤레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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