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한국야구, '위대한 도전, 위대한 승리'
OSEN 기자
발행 2009.03.22 13: 39

[OSEN=김대호 객원기자] 한국야구의 위대한 도전이었고, 위대한 승리였다. 한국야구가 아시아, 북중미에 이어 남미까지 점령하며 세계무대의 중앙에 우뚝 섰다. 김인식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을 앞두고 "위대한 도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이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우선 한국야구가 세계 최정예 멤버가 출전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당당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1,2라운드 7경기를 치른 결과 김 감독의 머릿속에 확실한 승리 구상이 자리 잡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의 '위대한 도전'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렘이었다. 한국은 1회 대회 포함 WBC에서 15경기 만에 처음으로 남미 팀을 상대했다. 그 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등 남미 팀을 만난 적이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메이저리거가 없는 아마추어 선수들이었다. 한국은 1,2회 대회에서 미국과 멕시코 등 북중미 팀을 격파했고, 올림픽에서 아마 최강 쿠바를 연파했다. 남은 것은 남미야구,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멤버를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였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다. 엔트리 28명 가운데 22명을 메이저리거로 선발한데다 내용면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각 팀의 주축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남미 특유의 강한 국가의식도 베네수엘라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했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남미 국가 가운데서도 가장 반미성향이 강하고 자립의식이 뚜렷한 국가다. 이런 전망은 대회 성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는 WBC 2라운드까지 7경기에서 6승1패로 참가국 중 최고의 승률을 올렸다. 베네수엘라는 준결승 선발로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 대신 카를로스 실바를 등판시켰다. 한국과의 준결승은 이길 것으로 내다보고 결승전에 대비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메이저리그 선수가 단 1명뿐인 한국에 그야말로 '굴욕'을 당했다. 반대로 한국야구는 순수 국내파의 힘으로 메이저리그 출신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아시아에서 일본을 눌렀고, 미국과 쿠바의 콧대를 납작하게 한 한국야구가 남미의 중심 베네수엘라까지 완파했다는 점에서 '위대한 도전'은 믿기지 않는 '위대한 승리'로 갈무리되고 있다. 6회초 한국 공격에서 3루주자였던 김태균이 최정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파고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LA=김영민 기자 ai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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