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강자는 마지막에 웃는 자다. 현대캐피탈이 상승세의 대한항공을 꺾고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22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7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홈팀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3-1(23-25, 25-21, 25-21, 25-20)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시즌 27승 7패를 기록, 한 경기를 남기고 2위 삼성화재와 승차를 한 경기로 벌리며 정규리그 챔피언 등극을 눈 앞에 뒀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24일 최종전서 신협 상무를 이기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되고 삼성화재는 KEPCO45와 경기를 갖는다. 3위가 확정된 상태서 최근 3연승을 내달리던 대한항공은 21승 13패가 되면서 현대캐피탈전 6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초반 분위기는 대한항공이 장악했다. 지난주 삼성화재전서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보여줬던 대한항공은 1세트서 칼라와 김학민 쌍포가 각각 6점과 7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2세트부터 강자의 진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접전이 20-20까지 이어진 가운데 칼라의 범실과 박철우의 오픈 공격, 블로킹으로 23-20 역전에 성공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한항공은 한선수가 세트를 범실하며 24점째를 허용하며 25-21로 현대캐피탈이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부터는 현대캐피탈의 독무대였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현대캐피탈은 가볍게 몸을 풀듯 후인정 송병일 김동근 백업 멤버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25-21로 3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에 걸리자 범실까지 연발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마지막 4세트는 더욱 압도적이었다. 주포 박철우는 8 득점으로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이끌었고, 24-20서 시원한 오픈 공격으로 25-20 대미를 장식하며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