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팀에 졌는데, 상무에 지지 않으란는 법은 없죠". 정규리그 우승을 예약한 뒤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선두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의 얼굴에서 방심은 찾을 수 없었다. 22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7라운드 대한항공전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21, 25-21, 25-20)로 역전승한 김호철 감독은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겠다. 최하위팀에도 졌는데 상무에 지지 말라는 얘기는 없다"고 정규리그 1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첫 세트를 내준 뒤 2, 3, 4세트를 연거푸 따내며 대한항공전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김 감독은 "대한항공이 공짜로 경기를 주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시즌 막바지 대한항공의 여러 가지 구상을 엿볼 수 있었다. 반면 우리는 올인을 해서 경기에 임했다. 더 이상 감추고 경기를 풀어갈 이유가 없었다"라고 승리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첫 세트를 내준 이유에 대해 짚어보면 의욕적으로 하다 범실이 발생했다. 또 외국인선수 앤더슨이 담이 작아 세트를 내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서 현대캐피탈은 최대 강점인 높이가 살아나면서 강팀의 진면목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중요한 고비서 현대캐피탈의 높이에 막히며 초반 좋았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 감독은 "블로킹도 제대로 됐지만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금일 경기서 서브리시브만 봐도 괜찮았다. 대한항공의 강서브를 지금처럼 해준다면 앞으로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 문턱을 넘었다. 김 감독은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상무전을 이기게 되면 열흘 정도 휴식기간이 있다. 선수들의 기분을 상승세로 돌리기 위해서 최종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고 챔프전 자력 직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