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숙제를 끝낸 기분이다". 최희암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는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서 90-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29승 25패를 기록, LG KT&G와 동률을 이루었으나 3팀 간 공방률을 따진 결과 LG에 이어 6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2003~2004 시즌 이후 5년 만에 플레이오프를 경험하게 됐다. 이날 24득점과 함께 승부에 쐐기를 밖는 3점포를 터트린 서장훈은 데뷔 후 단 한 차례도 플레이오프 탈락을 경험하지 않으며 청부업자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경기가 끝난 후 서장훈은 "내 농구 인생서 손꼽을 만큼 힘든 경기였다"면서 "젊은 선수들과 함께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에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밀린 숙제가 끝난 기분이다"면서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어쨌든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중 KCC서 전자랜드로 팀을 옮긴 서장훈은 최희암 감독의 큰 기대를 받으며 새로운 농구인생을 펼쳤다. 특히 지난 4년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전자랜드의 사정상 서장훈에게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서장훈은 "우리 팀의 젊은 선수들은 재능이 굉장히 많다"며 "하지만 패배의식에 젖어 있어 그 재능을 모두 펼치지 못했다. 이제 그런 역할을 잘 해낸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장훈은 "안일한 마음만 없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남은 경기서도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