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5시30분 부터 지상파 TV 예능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시청자들의 채널은 대부분 고정이다. 각자 기호에 따라 SBS '일요일이 좋다'와 KBS 2TV '해피선데이', 아니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선택하는 것으로 휴일 저녁 TV 3사 예능 대전에 동참한다. 현재 단순 시청률로 따졌을 때 예능 대전의 승자는 오후 5시11분 시작되는 SBS '일요일이 좋다 1부'의 '패밀리가 떴다'이다. AGB닐슨 조사결과 22일 방송분은 전국 시청률 21% 시청률을 기록했고 최근 몇 달동안 꾸준히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해피선데이'는 1, 2부 구분없이 단일체제로 방송한다. 주력 코너는 사실상 2부 순서로 방송되는 '1박2일'로 '패떴'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가장 오랜 전통의 '일밤'은 두 코너 '우리 결혼했어요'와 '세상을 돌리는 바퀴'가 나란히 9.4%와 9.5%를 기록해 평준화를 했지만 예능 대전에서는 늘 3위로 처져 있다. 결국 일요일 저녁 대다수 시청자들은 '패떴'으로 시작해 '1박2일'로 끝내는 예능 시청 패턴을 택한다. 시청률 조사기관의 순간 시청률 도표가 이같은 시청자 이동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패떴'이 끝나는 순간 '일요일이 좋다'의 시청률은 뚝 떨어지고 거꾸로 '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은 쑥 올라가는 식이다. '패떴'과 '1박2일' 모두 집단 MC의 리얼 버라이어티쇼지만 메인 MC로 확실한 카드 한 장씩을 내세우고 있다. '패떴' 유재석, '1박2일' 강호동이다. 두 사람은 지난 연말 각 방송사 연예 대상을 나눠가지며 현역 최강 MC임을 자랑한 바 있다. 최근 시트콤 설정의 비난을 받았던 '패떴'의 뻔한 패턴과 리얼을 강조하다 멤버들의 우발 행동으로 빈축을 샀던 '1박2일'에 시청자 비난이 일기도 했지만 두 프로의 투톱 체제는 불변이다. 왜 그럴까. 유재석과 강호동만큼 편안하고 재미있게 시청자를 위한 예능을 이끄는 MC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요일 저녁, 한국 시청자들은 지금 유재석과 강호동의 입담에 중독되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