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북한전 화두는 '신뢰와 경쟁'
OSEN 기자
발행 2009.03.23 10: 54

북한전을 앞둔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의 화두는 '신뢰'와 '경쟁'이었다. 허정무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음 달 1일 북한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5차전에 출전할 22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는 허정무 감독의 철학이 그대로 묻어났다. 지금까지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완성된 대표팀의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경쟁을 유발해 끝없는 발전을 이끌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허정무 감독은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전 감각을 잃은 이근호와 조원희를 선발해 믿음을 보여주면서도 배기종, 이상호, 박현범 등을 깜짝 발탁하는 이중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허정무 감독이 실리적인 계산이 결여된 이상주의자라는 소리는 아니다. 허정무 감독의 선택에는 합리적인 판단이 포함되어 있었다. 허정무 감독은 "이근호나 조원희의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꾸준한 훈련을 통해서 기량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더군다나 바로 북한전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28일 수원에서 이라크전을 거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말해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에는 언제나 경쟁이 필요하다"면서 "배기종, 이상호, 박현범은 그런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이들의 합류로 대표팀이 더욱 발전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정무 감독은 북한전에 대한 포석도 내비쳤다. 허정무 감독은 "수비적으로 나서는 상대에게 이긴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이미 네 차례 비긴 상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90분 동안 끈질기게 경기를 풀어간다면 반드시 찬스는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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