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이근호 카드' 버릴 수 없었다
OSEN 기자
발행 2009.03.23 12: 10

허정무 감독은 끝내 '이근호 카드'를 버리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1일 북한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5차전에 출전할 22명의 엔트리 중 공격진에 박주영(AS모나코) 정성훈(부산) 배기종(수원)과 함께 이근호를 포함시켰다. 이근호 발탁에 대해 허정무 감독은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꾸준한 훈련을 통해 기량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허정무호 최다득점자인 이근호(6골)라는 매력적인 카드를 쉽게 버릴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허정무호에서 이근호 다음으로는 박주영(5골) 박지성(4골) 김두현(3골) 순으로 많은 골을 넣었다. 그러나 이근호가 한 달 동안 네덜란드(빌렘II)-프랑스(파리 생제르맹)-잉글랜드(위건)-덴마크(오덴세 BK)를 도는 배낭여행을 다녀온 상황에서 과연 '예전의 이근호'의 모습을 선보일지는 의문이다. 이근호는 지난 2월 11일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 이후 40일 넘게 실전에 투입되지 않은 채 줄곧 입단 테스트만 받아왔다. 배기종 이상호 박현범(이상 수원)의 깜짝 발탁처럼 2009 K리그 개막과 함께 완벽한 부활을 알리고 있는 최성국(광주, 3경기 3골)과 이동국(전북, 2경기 2골)의 재발탁이나 3경기 연속 골을 뽑아내고 있는 '무서운 신인' 윤준하(강원)에게 기회를 주는 편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허정무 감독은 "바로 북한전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28일 수원에서 이라크전을 거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전에서 이근호가 예전 모습만큼만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parkr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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