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주희정, "기쁨과 슬픔이 반반"
OSEN 기자
발행 2009.03.23 14: 54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의 주인공 주희정(32)이 23일 오후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생애 첫 MVP를 받은 주희정이 오롯이 기쁨을 노래하기 보다는 아쉬움을 토로한 것은 역시 소속팀 KT&G가 간발의 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주희정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도 못했는데 나 홀로 이런 큰 상을 받으니 동료들과 이상범 감독대행님께 미안할 뿐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주희정은 "사실 MVP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오늘 아침에나 알았다"면서 "어제 우리 팀의 플레이오프 탈락 소식을 듣고 핸드폰을 꺼놨는데 오늘 아침에 켜보니 (김)일두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MVP가 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주희정이 미소를 지은 순간은 바로 큰 딸과 아내의 축하 메시지를 떠올렸을 때. 주희정은 "큰 딸 서희가 '아빠 잘했어요. 상 받아도 되요'라고 말할 때 처음으로 웃을 수 있었다"면서 "아내도 '다른 선수들도 잘했지만 오빠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해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주희정의 MVP 선정은 그 자신이 한 해 동안 쌓은 노력의 결과다. 주희정은 올 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장해 평균 38 37초를 출장하며 15.1득점, 8.3어시스트(전체 1위), 4.8리바운드, 2.3스틸(전체 1위)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면서 정규리그 통산 최초로 4000어시스트와 6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희정은 "나 혼자 세운 기록이 아니다. 마퀸 챈들러가 가장 큰 도움을 준 것 같다"며 "이젠 우리 둘의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눈빛만 봐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한편 주희정은 다시 한 번 우승 전력을 갖춘 팀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어느새 12년차의 최고참인 주희정은 내후년에는 다시 한 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추게 된다. 주희정은 "KT&G에 있는한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나 기회가 온다면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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