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일 결승전, 대포와 소총의 대결
OSEN 기자
발행 2009.03.23 15: 45

오는 2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일본의 WBC 결승전의 화두는 대포와 소총의 대결.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앞서 이승엽(요미우리), 김동주(두산) 등 중장거리 타자들이 승선하지 못해 대표팀의 장타력이 약해졌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김 감독도 "이승엽과 김동주가 빠져 중장거리 타자가 없다. 승엽이는 못하더라도 결정적일때 한 방을 터트려 상대의 사기를 꺾어버린다. 솔직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승엽이가 다 한거 아니냐"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젊은 거포들이 화끈한 대포를 터트리며 선배들의 공백을 너끈히 메웠다. 대표팀은 김태균, 이범호(이상 한화) 추신수(클리블랜드), 이대호(롯데) 등 거포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특히 4번 김태균은 이번 대회를 통해 '포스트 이승엽'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김태균은 타율 3할8푼5리 10안타 3홈런 11타점 9득점으로 홈런-타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2관왕 달성도 어렵지 않을 전망. 이범호의 방망이도 화끈하다. 1회 대회에서 주연보다 조연에 가까웠던 이범호는 공격과 수비 모두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감기 몸살로 인해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 출장하지 못했으나 일본과의 대결에서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우승의 선봉 역할을 맡을 각오. 그동안 부진의 늪에 빠졌던 추신수와 이대호도 준결승전을 통해 부활을 예고했다. 추신수는 전날 경기에서 1회 중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10-2 승리를 견인했고 이대호도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한국은 팀홈런 10개로 4개에 그친 일본을 장타력에서 압도하고 있다. 더욱이 일본은 홈런 2개를 기록했던 4번 무라타가 부상으로 중도하차, 장타력이 더 떨어졌다. 하라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으로선 붙박이 4번 타자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의 부상 공백이 치명적이다. 그러나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은 편. 한국에 비해 장타력은 떨어지나 짧게 끊어치고 현란한 베이스러닝으로 상대 투수들을 끈질기게 괴롭힌다. 일본은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서도 10개의 안타와 실책 3개에 편승, 9점을 뽑아냈다. 특히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 등 타자들의 타격감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한국의 대포와 일본의 소총의 대결. 양팀의 공격 컬러가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what@osen.co.kr 아오키-김태균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