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한국, 일본과의 결승이 반가운 4가지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9.03.23 18: 31

다시 일본이다. 속된 말로 정이 들 만큼 자주 맞붙었다. 마지막 대결에서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될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일본과 리턴 매치를 벌인다. 한국은 좌완 봉중근(LG), 일본은 우완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를 선발 예고했다. 이번 대회에서 2승 2패를 기록중인 양팀은 마지막 대결에서 총력전을 기울일 각오. 그러나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한국은 우완 윤석민(KIA)을 제외한 12명의 투수를 가동할 수 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한 '좌완 듀오' 류현진(한화), 김광현(SK) 뿐만 아니라 정현욱(삼성), 임창용(야쿠르트), 정대현(SK) 등 필승 계투조의 출격이 가능하다. 김인식 감독이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아 마운드 운용에 한결 숨통이 트인다. 김 감독은 베네수엘라과의 준결승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일본과 미국 가운데 어느 팀이 결승 상대로 올라오면 좋겠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야구는 어느 팀이 올라오고 그런게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여기까지 왔는데 미국이든 일본이든 투수들이 많이 소모되는 팀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23일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서 9-4 승리를 거뒀지만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스기우치 토시야(소프트뱅크)-다나카 마시히로(라쿠텐)-마하라 다키히로(소프트뱅크)-다르빗슈 유(니혼햄) 등 5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선발 마쓰자카와 불펜에서 투구수가 많았던 강속구 투수 마사히로는 출장이 불가능해 상대적으로 한국보다는 가동 투수력이 떨어진다. 타자들의 타격감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도 한국의 장점. 김태균, 이범호(이상 한화), 이용규(KIA)의 건재 뿐만 아니라 추신수(클리블랜드)와 이대호(롯데)가 준결승전을 통해 잃어버린 타격감을 되찾았다. 반면 일본은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의 부상 공백이 크다. 좌타자가 주류를 이루는 일본 타선은 우타자 무라타가 빠져 큰 위기를 맞았다. 특히 좌완 투수가 풍부한 한국의 입장에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심판의 편파 판정에 대한 부담도 덜게 될 전망.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은 1회 대회에서 심판들의 지원 덕을 톡톡히 봤다. 만약 미국이 결승에 진출했다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일본의 진출은 반가운 일이다. LA 교민들의 열띤 응원도 대표팀의 선전에 큰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 한인 동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LA의 다저스타디움은 잠실구장과 다를 바 없다.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도 파란 물결이 관중석을 뒤덮은 바 있다. 김 감독은 일본과의 결승에 앞서 "위대한 도전의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이라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네 가지 호재들이 어긋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 what@osen.co.kr 한국 대표팀의 든든한 후원군인 LA 교민들의 열렬한 응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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