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 및 연기상을 휩쓸고 있는 ‘똥파리’가 스위스 프리부르국제영화제에서 익스체인지상(The Ex-Change Award)을 수상해 다시 한번 그 위상을 떨쳤다. ‘똥파리’는 지난 3월 14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스위스 프리부르국제영화제에서 학생심사단이 선정한 작품에 수여되는 익스체인지상을 수상했다. The Ex-Change Award는 현재 세계 젊은이들의 직면한 문제를 다뤄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작품들에 수여되며 부상으로 약 5,000 스위스프랑(한화 약 630만원)이 주어진다. 프리부르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들은 “‘똥파리’는 주인공 상훈을 통해 이 시대의 폭력을 감시 고발하고 있는 놀라운 작품이다”며 “폭력과 욕설 뒤에 숨겨진 구원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고 점차 인간적으로 변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영화의 질적인 부분도 뛰어나고 특히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다”고 수상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프리부르국제영화제는 유럽 지역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아시아나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의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소개함으로써 문화적 다양성 증대에 기여하고자 1980년에 시작된 영화제이다. 프리부르국제영화제는 아시아지역의 영화를 꾸준히 소개해온 영화제답게 우리 영화와도 인연이 깊은 영화제이다. 전수일 감독의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가 2000년 대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이장호, 이창동 감독의 회고전이 열리기도 했다. 올해는 2개의 단편을 포함해 총 3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됐다. 양익준 감독이 직접 주연을 맡은 ‘똥파리’는 어린 시절 매일같이 되풀이되던 아버지의 폭력으로 깊은 원망을 품은 채 거친 주먹과 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용역 깡패 상훈이, 모른 척 덮어두기만 했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눈물 나게 그린 저예산 영화이다. 4월 16일 개봉할 예정이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