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예계 화두는 미모의 여성 연예인들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유혹의 손길을 내미는 이른바 스폰서에 꽂혀 있다. 과연 그들은 누구일까 고 장자연의 죽음으로 갑자기 수면 위에 떠올랐지만 스폰서는 오랜 세월 암묵리에 스타가 되고 싶은 연예계 신인들의 돈줄 역할을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스폰서와 연예인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가져가는 브로커들은 오늘도 자신의 존재를 감춘 채 미모의 여성 스타들에게 무작위로 전화 공세를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가요계의 섹시 스타 아이비로 얼마전 자신의 홈페이지에 "스폰서를 맡겠다며 3억원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었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바 있다. 당시 여론은 스폰서의 존재에 대해 별다른 의문부호 없이 넘어갔으나 사실상 특급 톱스타조차 피해갈수 없는 스폰서 브로커의 손길 범위를 안팎에 알리는 고백이었던 셈이다. 아이비의 한 지인은 "요즘도 '동덕여대 선배다'라는 식으로 자신을 가장한 채 스폰서를 소개해주겠다는 전화들이 수시로 걸려온다"며 연예계 검은 손의 실체를 공개했다. 브로커들이 연예인과 연결해주는 스폰서는 부동산 등으로 큰 돈을 번 졸부에서부터 광고주인 대기업 재벌까지 그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순수하게 팬으로서 후원을 목적으로 하는 사례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성관계 등을 주문한다는 게 관련자들의 증언이다. 지난 주말 연예인 성상납 실태를 집중취재한 MBC '뉴스후'에 따르면 상당수 연예인들이 스폰서의 검은 손길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 등장한 한 스폰서 브로커는 "관리하는 연예인이 70~80명 정도다. 스폰서는 30대 초반부터 60대까지 다양한고 어린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며 "TV나 영화에서 마음에 든 연예인을 찍은 스폰서의 주문에 따라 연락하기도 하고 돈이 필요한 연예인이 먼저 스폰서를 알아봐 달라고 전화를 걸어오기도 한다"고 실상을 밝혔다. 최근 OSEN과 인터뷰를 한 데뷔 7년차 무명의 여배우 A양은 또 다른 스폰서의 실체를 공개했다. 그녀는 “과거에 계약했던 기획사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이전까지 다른 사업을 했는데도 소속 여 가수와 스폰서 관계에 있었다."며 "그 여가수가 ‘오빠 나 음반 하나만 내주면 안돼?’고 부탁한 게 발단으로 아예 기획사를 차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연기자와 소속사 간의 어이없는 계약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계약서 이외에 이행각서도 쓴다”며 “‘3일 동안 핸드폰이 안되거나 두절되면 계약금의 몇 배를 물어야 한다’ ‘일하는 시간 외에도 저녁에 자리가 있을 때는 꼭 참석을 해야 한다’는 등등과 관련된 내용이었고 지장을 찍게 했다. 하고 싶지 않아도 거의 반 강제적으로 할 수 밖에 없었고 대표가 조폭과 연관이 돼 있었기 때문에 사실 더 위협적으로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스폰서와 관계를 맺는 연예인들이 받는 돈의 액수는 그 지명도에 따라서 엄청난 차이가 벌어진다. 무명이나 신인 여배우의 경우 몇 천만을 받는 게 고작이지만 유명 톱스타의 경우 10억원 이상을 제시받는 게 다반사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연예인 지망생은 늘 돈이 필요할수 밖에 없다. 의상도 차려입어야 하고 연기 수업도 자기 돈으로 받는 사례가 많다. 당장 큰 돈을 제시하는 브로커들의 전화에 이들이 넘어가지 않기를 기대하는 게 힘든 현실"이라고 실토했다. mcgwri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