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박경완, "결승전은 데이터보다 느낌으로 승부"
OSEN 기자
발행 2009.03.24 08: 39

WBC 대표팀 '안방마님' 박경완(SK)이 24일(한국시간)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비책을 공개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다섯 번째 대결이다. 데이터보다 상황에 따라 느낌대로 하겠다. 머리쓰면 당할 수 있다"며 "내가 지금껏 맞붙은 일본 대표팀 가운데 가장 강하다. 투수와 타자 모두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박경완은 대표팀의 결승 진출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고 치켜 세운 뒤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까 걱정도 많이 했었다. 그러나 멕시코전에서 2회까지 해보니 이기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서도 1회 5점을 먼저 얻은 뒤 윤석민(KIA)의 공을 받아보니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요미우리)이 빠졌지만 김태균이 잘 메워줬고 3루도 김동주(두산) 대신 이범호(한화)가 잘 해줬다. 특정 선수 1명에게 연연하면 선수 본인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컨디션 좋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리면 지금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최고참' 박경완은 선수단 미팅을 통해 "나는 오늘 마지막 국가대표 경기가 될 수 있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그는 "나중에 대표팀에 뽑힌다면 선수 뿐만 아니라 전력분석 등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윤석민의 구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경완은 "석민이 공을 받아보니 15승을 넘어 20승까지 할 수 있겠더라. 구질이 다양하고 제구력과 힘 또한 뛰어나다. 직구 뿐만 아니라 싱커,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다양하다. 방어율 타이틀을 차지한 이유를 알겠더라"고 말했다. 그는 김광현에 대한 걱정도 잊지 않았다. 박경완은 "광현이가 지금 스트레스가 아주 심하다. 일본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부진한 뒤 몇 차례 원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했으나 시즌 때 보여줬던 구위가 아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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