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미국 격파' 이치로, "스트레스 발산 느낌"
OSEN 기자
발행 2009.03.24 08: 52

"지난 1회 대회 스트레스를 발산한 느낌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의 리더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가 미국을 격파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24일 일본 과 에 따르면 이치로는 전날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상대로였다. 미국과는 대등하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감정은 생기지 않았다"며 "전 대회 스트레스를 발산한 느낌"이라고 결승진출의 소감을 밝혔다. 는 이치로가 미국에 대해 이 같이 냉담하게 반응한 데는 지난 1987년 있었던 '밥 호너의 일본프로야구 비하 사건'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당시 야쿠르트 용병타자 밥 호너는 1987시즌을 마친 후 야쿠르트와 3년간 총 15억엔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받았다. 하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1년 계약을 맺으며 "일본은 아주 싫다. 지구 뒤쪽까지 와서 야구라고 할 수 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지 않다. 얼마라도 상관없으니 계약해달라"고 애걸한 것으로 알려져 일본야구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런 일본야구 비하 발언에 이치로는 당시 "굉장히 무시하는 뉘앙스로 들렸다"고 화를 낸 적이 있다는 것이다. 또 이치로는 지난 2006년 1회 대회 멤버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작 미국에게는 패했다. 당시 2라운드에서 일본은 이치로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리드하다 9회 역전을 허용, 3-4로 패했다. 이치로는 "선두타자 홈런은 불길한 것 아닌가"라며 웃은 뒤 팀이 역전승한 것에 대해 "의식이 높은 선수가 모여 있기 때문에 놀랄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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