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진 한국 뮤지컬…주옥같은 ‘뮤지컬 넘버’가 핵심
OSEN 기자
발행 2009.03.24 08: 57

한국의 뮤지컬 음악이 달라졌다. 대중가요와는 달리 뮤지컬 넘버는 작품의 이미지를 살려내는 음색에 드라마까지 가미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하지만 달라진 한국뮤지컬의 음악들은 감미로운 음색에 우리 말 대사도 자연스레 더해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단순히 뮤지컬 음악이 대사를 전달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극의 긴장감을 더하는 연출에도 시도되고 있다. 어렵다는 외국 라이선스 뮤지컬의 개사작업도 수준급이다. 대중들의 입맛에 맞은 뮤지컬 음악들은 핸드폰 벨소리나 컬러링, OST 음반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음악적으로 한층 성숙해진 한국뮤지컬 음악의 매력을 찾아봤다. ∎ ‘주유소습격사건’…대중적인 뮤지컬음악으로 접근 연출은 김달중, 음악은 손무현이 앞장서 뮤지컬을 제작했다. 뮤지컬의 한계를 넘어서 대중을 공략하려는 ‘한국 뮤지컬 대중화’의 새로운 시도다. 대중가수들의 곡을 작곡하고 드라마나 영화음악 분야에서 활약한 손무현 작곡가가 자신만의 음색으로 100% 라이브 록발라드로 배경을 깔았다. ‘해프닝 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영상에 익숙한 세대들의 입맛을 맞춰 색다른 무대를 연출했다. 무대 영상의 ‘하이테크 영상무대’를 시도한 김달중 연출과 대중음악의 라이브를 가미한 손무현의 비트 강렬한 음색과 음률이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는 뮤지컬로 거듭났다. 대중음악으로 다가오는 ‘주유소 습격사건’의 뮤지컬 넘버는 OST판매와 히트곡 탄생을 예상케 한다. ∎ ‘마이 스케어리 걸’…연출 효과로 뮤지컬음악 부여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연출하는 데 음악이 활용됐다. 뮤지컬의 음악적 요소가 배우들의 심리를 극대화시켰다. 뮤직넘버의 템포와 대사의 흐름을 맞춰 극을 전개시키는 역할을 소화했다. 뮤지컬 넘버가 극 속에서 새롭게 연출을 시도했다. 작곡가 윌 애런슨(Will Aronson)이 맡은 ‘마이 스케어리 걸’의 음악은 작품의 대본을 쓴 작가 강경애와의 끊임없는 소통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넘버다. 작곡가와 작가가 작품 속에 풀어내는 대사들과 음악적 요소들을 만들어낸 연출기법이 소통됐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연출기법은 배역을 잘 소화해낸 김진희(백장미 역)가 부르는 뮤지컬 넘버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진희는 뮤지컬의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가장 입체적으로 살려냈다. 음악까지 가세한 입체적인 캐릭터는 탁월한 연기력과 더해져 완벽한 무대로 웃음을 선사할 수 있었다. ∎ ‘노트르담 드 파리’ ‘돈 주앙’ ‘드림걸즈’…한국어로 불러진 세계적인 음악 한국어로 불러져 더욱 가슴에 와 닿는 아름답고 감미로운 라이선스 뮤지컬 넘버들이 있다. 지난해 개막해 지방공연에 한창인 ‘노트르담 드 파리’를 비롯해 지난 8일 성남에서 막을 내린 ‘돈 주앙’, 한-미 합작 뮤지컬에 참여한 세계적인 작곡가 헨리 크리거의 ‘드림걸즈’가 라이선스 버전의 우리 말 개사로 주옥같은 음악을 만들어낸 대표적인 뮤지컬들이다. 프랑스 뮤지컬을 한국에 알리기 시작한‘노트르담 드 파리’의 개사가 박창학이 ‘돈 주앙’개사작업에도 참여해 프랑스 뮤지컬의 이국적인 무대와 화려한 안무에도 어울릴 만한 우리 말 뮤지컬 음악을 선보였다. 프랑스 뮤지컬의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인 이 두 작품은 원작 뮤지컬의 자연스런 우리말 개사와 배우들의 조화로 유럽 뮤지컬의 진수를 한국에 전파한 대표적인 사례다. 한-미 합작 프로덕션의 ‘드림걸즈’도 우리 말 개사 작업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작품이다.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 OST의 부담을 벗어나 한국어 버전의 음악적 감동을 담아냈다. 원곡의 높은 음역을 소화해낸 배우들의 노력으로 한국어 버전의 세련된 선율이 재 탄생했다. ∎ ‘기발한 자살여행’… 교향곡 같은 뮤지컬음악, OST도 발매 ‘기발한 자살여행’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자살을 소재로 한 뮤지컬로, 음악의 경쾌함을 살려 극 전개의 변화를 시도됐다. 창작뮤지컬 최초로 40인조 오케스트라를 동원하고 OST 뮤지컬 음반을 제작하는가 하면 공연시작과 함께 인터넷과 방송 매체를 통해 음원 서비스를 실시한다. ‘기발한 자살여행’의 뮤지컬 음악은 한국영화의 음악작곡을 다수 성공시켰던 이지수 씨가 참여해 창작 뮤지컬 음악의 변화를 시도했다. 영화 ‘실미도’ ‘올드보이’ 등 영화음악제작에 참여해 영화계 음악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지수는 스케일 큰 뮤지컬 음악에 도전하기 위해 ‘기발한 자살여행’ 뮤지컬의 작곡-편곡-음악감독으로 뮤지컬 음악 전반을 맡아 깊이감 있는 뮤지컬 음악에 도전했다. jin@osen.co.kr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주유소습격사건' '마이 스케어리 걸' '돈 주앙' '기발한 자살여행' '노트르담 드 파리' '드림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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