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자 정신을 망각한 추잡한 플레이였다. 일본의 주전 유격수로 출장한 나카지마 히로유키(27. 세이부)가 추잡한 플레이로 일본 야구의 자존심을 구겨 놓았다. 24일(한국 시간) LA 다저 스타디움서 벌어진 한국과 일본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결승전서 나카지마가 수비, 주루서 보여준 플레이는 국적을 불문하고 비난을 퍼붓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6회말 이용규(24. KIA)의 2루 도루 시와 7회초 조지마 겐지(33. 시애틀)의 3루수 앞 병살타 때 나카지마는 각각 수비수와 주자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6회말 2사 1루서 2루 도루를 시도한 이용규는 태그 아웃되면서 나카지마의 왼 다리에 머리를 부딪힌 뒤 얼굴을 감싸고 뒹굴었다. 헬멧의 챙 부분이 쪼개지며 조각이 났을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 이는 나카지마가 베이스가 아닌, 이용규의 얼굴을 향해 의도적으로 스텝을 밟았기 때문에 일어난 불상사였다. 다행히 이용규는 유니폼에 묻은 흙 먼지를 툭툭 털고 일어나며 팬들의 우려를 씻었다. 그러나 나카지마의 추잡한 모습은 단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나카지마는 1-1로 맞선 7회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조지마의 3루수 앞 타구 때 2루서 포스 아웃되며 2루수 고영민(25. 두산)의 왼 다리를 부여잡는 모습을 보였다. 고영민이 몸의 균형을 잃은 상태였기 때문에 후속 동작이 잘못되었더라면 자칫 무릎 인대 파열 등 중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다. 이는 명백한 수비 방해로 인정되어 이닝이 마무리 되었다. 승패 여부에 관계 없이 상대를 존중하고 치명적인 부상을 입히지 않는 동업자 정신은 어느 종목에서나 필요하다. 나카지마가 보여준 결승전서의 모습은 세밀한 기본기와 '혼'을 중시하는 일본 야구의 자존심을 더럽힌, 치졸한 플레이였다. farinelli@osen.co.kr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을 가리는 한국-일본의 결승전 경기가 24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한국은 일본과 예선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4번을 맞붙어 2승2패로 5번째 대결에서 진정한 승부를 가리게 됐다. 7회초 1사 1,3루 조지마의 내야땅볼때 1루주자 나카지마가 수비방해를 하고 있다.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 했다./로스앤젤레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