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이용규, 헬멧까지 깨지는 '수난'의 WBC
OSEN 기자
발행 2009.03.24 14: 12

위험한 순간 속에도 그의 투지는 빛났다. 이용규(24. KIA)가 도루 시도 중 헬멧까지 깨지는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면서도 경기 출장을 감행하며 투지를 불태웠다. 이용규는 24일(한국 시간) LA 다저 스타디움서 벌어진 일본과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결승전서 6회말 2루 도루 시도 중 상대 유격수 나카지마 히로유키(27. 세이부)의 왼 다리에 부딪히며 헬멧이 깨지는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이용규는 흙 먼지를 툭툭 털고 일어나며 팬들의 우려를 씻었다. 대회 개막 전 어깨에 담 증세를 호소하며 컨디션 부조를 나타냈던 이용규는 2라운드서 자신의 주특기인 레벨 스윙을 보여주며 정확성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일본과의 2라운드 1조 1,2위 결정전서 3회 상대 선발 우쓰미 데쓰야(27. 요미우리)의 머리로 향하는 직구에 후두부를 맞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장본인 우쓰미는 "고의가 아니었다"라며 손사래를 쳤으나 선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부위로 날아간 공이었던 만큼 이용규의 투지는 더욱 불타 올랐다. 오른손 부위에 부상을 안고도 출장을 감행하는 독기를 품은 이용규는 결승전서도 톱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3타수 무안타(1볼넷)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 4강 일본 전서 마지막 플라이 타구를 처리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렸던 이용규. 우승 문턱서 투지를 불태웠으나 아쉬움 속에 생애 첫 WBC를 마감하며 기쁨의 눈물 대신 분루를 삼킨 이용규였으나 그의 뜨거운 마음은 승패에 관계없이 야구 팬들의 뇌리에 각인될 것이다. farinelli@osen.co.kr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을 가리는 한국-일본의 결승전 경기가 24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한국은 일본과 예선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4번을 맞붙어 2승2패로 5번째 대결에서 진정한 승부를 가리게 됐다. 6회말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나카지마와 부딪쳐 헬멧이 깨지며 부상을 당한 이용규가 분한 표정을 짓고 있다./로스앤젤레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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