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치로가 정했다". 일본 언론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결승타를 기록하며 일본을 대회 2연패로 끌어올린 '타격천재'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은 24일 3-3으로 팽팽하던 10회 2사 2, 3루에서 2타점 중전적시타를 기록한 이치로에게 대해 "마지막에는 역시 이치로였다"며 "모든 것이 집약된 결승타"라고 찬스를 아끼지 않았다. 또 투지를 전면에 내세워 주위를 놀라게 했던 3년전 이치로와는 달랐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치로가 WBC 중심에 있었다는 것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일본에서 통산 3083개의 안타를 친 선수답게 회심의 일타로 일본을 대회 2연패로 이끌었다고 평했다. 이치로는 일본대표의 강점이 정확한 대응과 결속력에 있다는 것을 빠르게 간파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치로는 상대를 잘 연구해서 준비하면 집단의 힘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 각 선수들이 일본야구에서 기초를 닦은 만큼 플레이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토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이치로는 "미국이나 중남미 선수들의 기량은 확실히 높다. 하지만 몇달 동안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가 얼마나 있겠나"라며 "그런 점에서 다른 아시아야구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팀이 좋은 흐름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곧 한 대회 준비를 위해 합숙 등 집중적인 팀워크를 다지는 기간을 따로 갖는 아시아 야구가 단기전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이 신문은 이치로가 팀을 묶는 구심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6년 1회 대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이치로였다. 하지만 돌출 행동과 말을 일관되게 사용했다고 전했다. 엔트리에 들 것이 확실하면서도 최종 엔트리가 발표될 때까지 "일장기 유니폼이 목표"라고 계속 말했다. 이는 곧 개성넘치는 일본대표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서 이치로는 좋지 못한 개인성적을 거뒀지만 이치로 없는 일본대표팀의 우승은 이야기할 수 없다고 치켜세웠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