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특례, 이뤄지지 않는다면 현 전력조차 보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 야구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우승을 차지한 뜻 깊은 날, 한 야구 관계자는 "병역 특례가 전력 보존과 동기 부여를 위한 야구 발전의 계기가 되어 선순환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WBC 대표팀은 24일(한국 시간) LA 다저 스타디움서 벌어진 일본과의 결승전서 연장까지 가는 끝에 3-5로 분패했다. 그러나 개막 전 박찬호(36. 필라델피아), 이승엽(33. 요미우리), 김동주(33. 두산), 박진만(33. 삼성) 등 대표팀의 중추 선수들의 결장으로 '역대 최약체'라는 평을 받았기에 이는 우승 이상의 값진 결과였다. 준우승이라는 호성적 속에 대표 선수단 중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박기혁(28. 롯데),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최정(22. SK), 임태훈(21. 두산)에 대한 특례 사안이 화두로 떠오른 현재 프로야구서 잔뼈가 굵은 한 인사는 "야구 시장이 좁은 한국서 그에 대한 혜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악순환이 될 것이다"라며 병역 혜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06년 당시 WBC 4강 성과로 대표팀의 많은 미필자가 병역 혜택을 누렸으나 이듬해 곧바로 WBC 병역 특례에 대한 조항이 철폐된 바 있다. 따라서 WBC에 대한 병역 특례 조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필자들은 올림픽서 야구 종목이 없어진 가운데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에 집중해야 한다. "개인 성적에는 각자 차이가 있지만 모두 실력을 인정받고 태극 마크를 단 선수들이고 한국 야구가 주목해야 할 유망주들이다"라며 운을 뗀 이 관계자는 "한 시즌 성적이 개인의 연봉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프로 야구계에서 '오버 페이스' 우려를 안고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이다"라며 대표 선수들의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뒤이어 관계자는 "이들이 더 이상의 기회를 받지 못하고 2년 간 실전 공백을 겪게 될 군복무를 택한다면 훗날 그에 대한 금전적, 체력적 보상은 누가 해 줄 것인가. 이 현상이 계속된다면 야구 발전은 둘째치고 세대 교체를 통해 어렵게 얻어낸 강한 전력 또한 보존하기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최정, 임태훈 등은 이번 WBC서 많은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저마다 소속팀에서는 주축 선수로 활약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기량 성장이 기대되는 '동량'들이다. "병역 특례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주장한 그는 "선배들이 세계 무대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혜택을 받는 것은 현재 학원 야구계서 기량을 연마 중인 선수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대표팀 차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한 선수들이 팀 성적에 공헌한 보상을 받고 후배들이 이에 자극을 받아 열심히 운동에 전념한다면 그것이 바로 선순환이다. 뛰어난 성적으로 세계 무대에 대한 민국을 알린 만큼 병역 특례는 국가 차원에서 좋은 전력을 보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 야구는 전체 50여 개에 불과한 '척박한' 고교 야구 시장을 토대로 베이징 올림픽 우승, WBC 준우승이라는 혁혁한 성과를 일궜다. 병역 혜택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 관계자는 특례 조항이 대표팀 차출에 대한 의무를 전제로 '개인의 영달'을 위한 수단이 아닌, 넓은 시야에서 '야구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farinelli@osen.co.kr 한국이 정상 문턱에서 아쉽게 무너졌다. 한국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서 일본과 피 말리는 연장승부 끝에 5-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은 마무리 임창용이 10회초 2사 2,3루서 일본의 이치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분루를 삼켰다. 선수들이 식후 행사를 갖고 있다./로스앤젤레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