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이범준(20. LG 트윈스)이 2009시즌을 앞두고 팀의 승리 카드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범준은 팬들의 질문에 선수가 직접 답변에 응하는 '궁금해' 코너를 통해 "동기 정찬헌(19)이 '허니'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것처럼 '와일드 카드'라는 애칭을 듣고 싶다"라며 승리 카드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범준은 입단 시에도 "이상훈 선배처럼 팀 승리를 지키는 마무리가 되고 싶다"라는 말로 승부 근성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 시즌 중반 LG 선발진에 합류해 38경기서 3승 2패 평균 자책점 4.81로 분투한 이범준은 제구력에서 약점을 지적받고 있으나 최고 152km의 직구를 구사하며 LG 마운드의 새로운 기대주 중 한 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9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 1승 1패 평균 자책점 9.00이다. 다음은 이범준과 팬들의 일문 일답이다. 처음 야구를 시작하게 된 동기와 첫 포지션은. - 아버지랑 어렸을 때부터 야구장에 다니다 보니 야구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어느 날인가 아버지께서 “야구 해볼래?”하고 권유하신 것이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죠. 초등학교 때는 원래 특별한 포지션 없이 이것 저것 다 했었으니까, 굳이 말하자면 올 라운드 플레이어였어요. (웃음) 자신만의 마인드 콘트롤의 비결이 있는지. - 마운드에서는 '항상 저 타자가 내 공을 칠 수 없다. 어느 상황에서도 막을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계속하면서 던지면,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마인드 콘트롤이 되는 것 같아요. 프로에 와서 처음 등판한 날 어떤 느낌이었는지. - 시즌 첫 등판한 날, 데뷔전이 꿈에 그리던 잠실구장이어서 너무 기뻤어요. 지는 경기에서 늦게 등판했지만, 잠실구장 전광판에 제 이름이 새겨지는 순간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이범준이라는 이름이 프로무대에 선, 그 첫 번째 순간이었으니까요. '내 꿈은 이상훈 선배 같은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되는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는데. 작년 한 해 동안 프로야구를 겪으면서 마무리 투수로써 자신에게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 신인 시절,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는 큰 포부를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요. 일단 프로야구를 경험해보니,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경험과 제구력인데, 저는 둘 다 부족하거든요. 올해는 2년차 인데 어떤 각오로 2009년을 맞이하시는 지. - 작년 한 해는 정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 없이 지나갔어요. 신인선수로 한 시즌을 치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사실 작년은 운이 좋아서 1년을 1군에서 보냈지만, 올 해는 다를 것 같아요. 좋은 신인 선수들도 들어오고, 부상에서 회복하신 선배님들도 계시고. 거기다 시즌을 마친 뒤 다른 팀에서 오신 선배님들까지. 올 해는 경쟁상대가 작년보다 훨씬 많아요. 올 해는 운이 아닌 제 실력으로 1군에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보직에 상관없이 팀에서 꼭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고 싶네요. 한 시즌 보내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 사실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기억에 남아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첫 선발승을 따낸 경기의 기억이 가장 강하죠. 선발로 나선지 네 번째 되는 경기였어요. 그 전 세 경기에서 승 없이 1패만 기록하고 있어서,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던졌습니다. 다행히 무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선배님들이 잘 막아주셨어요. 그 경기가 제일 기억에 남네요. 올 시즌 이범준 선수에게 상당히 중요한 시즌이라고 생각하는데. 구체적인 시즌 목표를 말해주실 수 있는지. - 기록에 관련된 목표는 보직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하지만 저는 올 해 어떤 보직이 될지 확실치 않아요.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럴만한 실력을 갖추고 나서의 이야기죠. 아직 부족한 것이 많거든요. 그 때가 올 때까지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에요. 1군에서 팀이 4강에 진출하는 데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프로 야구 선배님들께 이런 저런 조언이나 도움도 많이 받았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조언은 무엇인가. - "어느 타자에게도 겁먹지 마라." 입니다. 프로 선수로서, 투수로서 절대로 상대에게 위축되지 않을 거에요. 투수를 하면서 꼭 깨고 싶은 기록이 있는지. - 제가 알기로 김용수 코치님이 LG 최다승(126승)-최다 세이브(227세이브) 기록을 보유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 기록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정찬헌은 '허니'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데, 범준선수가 올해 팬들에게 듣고 싶은 애칭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가. 학창시절에도 들었던 애칭(별명)이 있다면. - 작년 시즌 초에는 찬헌이는 '허니', 저는 '주니'라고 불러주셨는데요. 올해는 '와일드 카드'라는 애칭을 듣고 싶어요.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최고의 카드가 되고 싶거든요. 학교 다닐 때는 친구들이 '독종'이라고 불렀어요. 제가 좀 독하거든요. 절대로 지지 않으려고 해서 그런가 봅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