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임창용, '지나친 승부욕인가, 사인 미스인가'
OSEN 기자
발행 2009.03.24 19: 03

지나친 승부욕인가, 아니면 사인 미스인가. 2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WBC 결승전에서 임창용(야쿠르트)-스즈키 이치로(시애틀)의 맞대결을 두고 아쉬움이 적지 않다. 임창용은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2사 2,3루 실점 위기에서 이치로와 맞붙어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치로와의 정면 승부 대신 나카지마와의 대결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10회 이치로를 거르라는 사인을 보냈는데 임창용이 승부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김 감독은 "고의4구가 아니더라도 볼로 승부하라는 사인을 보냈고 포수 강민호도 전달했는데 투수가 놓친 것 같다"며 "포수가 바뀌어 사인이 잘 맞지 않았는지 임창용이 왜 스트라이크를 던진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임창용은 경기 후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팀을 통해 "사인을 보지 못했고 승부하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었다"며 "볼을 던지려고 했는데 실투가 됐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뒷문을 지키는 특급 소방수의 모습 속에 준우승의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듯 하다. 어쩌면 믿었던 도끼에 발등찍힌 격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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