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이승엽, "한국,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감사하다"
OSEN 기자
발행 2009.03.25 08: 21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줬다. 감사하다". 요미우리 이승엽(33)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한국대표팀에 고마움을 전했다. 일본 는 지난 24일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2009 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출전한 이승엽이 WBC에서 대표팀이 패했다는 소식을 접한 후 곧바로 좌월투런포를 쳐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홈런은 1-2로 뒤진 6회 2사 1루에서 나온 역전포로 비록 팀은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승엽의 올 시즌 부활을 예상할 수 있는 한 방이었다. 이 홈런은 이승엽을 시범경기 단독선두로 올려놓는 6호 홈런이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승엽은 진구구장의 야구팬들의 대환성을 통해 한국대표팀의 패배를 알았다. 이승엽은 입술을 꼭 깨물고 유감스러움을 참았다고. 벤치 안에서는 미소까지 지을 정도였다.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연습 중 라미레스 등 동료들의 휴대폰을 들여다보면서 수시로 경기상황을 체크했다. 5회 추신수(클리블랜드)가 동점홈런포를 쏘아올렸을 때는 벤치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질러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이승엽은 한국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3-5로 패하자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줬다"며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약 5분 후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통타,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 신문은 '고여있던 울분을 볼에 실었다'고 표현했다. 경기 후 "좋은 느낌으로 칠 수 있었다"며 "볼을 붙여놓고 칠 수 있게 됐다"는 이승엽은 "아픈 것도 아닌데 대표팀을 사퇴했다. 나 자신을 위해서 그랬다"며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 것을 사죄하고 싶다"고 후배들의 분투를 가슴에 새긴 채 시즌에 임할 것을 맹세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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