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 고민, 컵대회를 어찌할꼬
OSEN 기자
발행 2009.03.25 11: 34

예상 외의 무패 행진(2승 1무)을 벌이면서 K리그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최순호 강원 감독이 때 아닌 고민을 하고 있다. 25일 성남 일화와 첫 대결을 시작으로 그 막을 여는 '피스컵 코리아 2009'가 원인이다. 총 상금 1억 5000만 원이 걸린 컵대회가 매력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빡빡한 일정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동안 일주일 간격으로 경기에 임했던 강원이 주중 경기까지 소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기 때문이다.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다른 선수 구성으로 치르기에는 선수가 부족하고 같은 선수로 주말 경기에 나선다면 체력적인 한계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1일 부산 아이파크와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극적인 1-1 무승부를 거둔 뒤 최순호 감독이 "컵대회를 어떻게 치를지 신중히 고민해보겠다"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컵대회를 사실상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선수층에 여유가 없는 시민구단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순호 감독이 쉽사리 컵대회를 포기할 수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성남전에서 패할 경우 자칫 잘못하면 지금까지의 상승세를 잃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개막전부터 시작된 무패 행진은 강원이 기량 이상의 활약을 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더군다나 강원은 여전히 완성을 향해 진행 중인 팀이다. 최순호 감독의 올 시즌 목표이자 고민이 강원의 전력을 전후반 90분 내내 균일하게 만드는 것이 그 증거다. 그런 면에서 컵대회는 실전 기회를 쌓을 소중한 기회일 수도 있다. 여러모로 최순호 감독의 고민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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