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회복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25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오는 27일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모비스 동부 KCC 삼성 LG 전자랜드 감독과 선수 대표가 참석해 출사표를 던졌다.
정규리그서 1, 2위를 차지해 4강에 직행한 모비스 유재학(46) 감독과 동부 전창진(46)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포스트시즌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즌 1위에 오른 유재학 감독은 "시즌 내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였다. 결과가 너무 좋게 나왔다"면서 "꼭 우승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 감독은 "동부는 올해 정말 운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잘 독려해 경기를 마친 전창진 감독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정규 시즌 막판 모비스에 역전 우승을 허용한 동부 전창진 감독은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 들인다"면서 "2주 가량 시간이 있기 때문에 전면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 웬델 화이트도 합류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절친한 친구 사이인 전창진 감독과 유재학 감독은 뼈있는 농담을 건네며 행사장을 달구었다. 전 감독이 "시즌 중 유 감독이 우승을 차지하면 감독을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말하자 유 감독은 "우승 생각을 도저히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친구가 도와줬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전창진 감독은 "진짜 은퇴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보너스라도 나누어야 한다"고 부러움을 나타냈다. 그러자 유재학 감독은 "미안하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면서 말을 얼버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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